본격적인 휴가철인 여름이다. 이 때부터는 어느 절기보다 축제가 많아진다. 올 여름에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축제가 전국 곳곳에서 열린다. 이들 지방축제의 양상도 예전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요즘 축제는 먹거리나 토산품 같은 것으로 관광객을 끌어 드리는 단계를 벗어나 지방 고유문화를 접목시킨 공연이나 퍼포먼스를 그 곳 주민들과 함께 꾸민다는 것이다. 또한 그 곳 문화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차원 높은 삶의 기회를 마련해 준다는 것이 특징이다.
문화란 오랜 시간과 참여를 원한다. 오래전에 읽은 책의 내용 일부를 소개하면, 주민 300여명 정도의 유럽 어느 작은 마을이 있었다. 마을 앞을 지나가는 철로가 있었으나 이 마을에는 서지 않았다. 이 곳 주민들은 멀리 떨어진 학교를 통학하는 아이들의 교통문제가 큰 애로였다. 철도청에 기차를 세워 달라 여러 번 탄원을 넣었으나 작은 마을이라 들어주지 않았다. 주민들은 심사숙고 끝에 주민 개개인의 특기를 발휘해 그 결과품을 기차가 지나가는 철로 가에 전시하여 승객들의 눈을 끌면 그 것을 보려고 기차를 세울 것이라 하여 주민 모두가 이에 적극 참여했다.
어느 때는 연극, 춤. 놀이를 했고, 그림, 조각, 목각, 음식 등 그 마을 고유의 정서가 담긴 물건들을 전시 했다. 그러기를 오랜 시간이 지났다. 기차 승객들이 볼거리를 보기위해 차를 멈추게 했다. 끝내는 이 마을에 간이역이 만들어 졌고 관광마을이 되었다는 예기다.
우리나라의 한 작은 마을 축제도 그렇다. 수년전 가평군 자라섬에서 열린 국제재즈페스티벌은 6만여 명의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성공한 대표적인 문화행사다. 지난해 이 행사가 열린다는 말에 마을 주민들은 축제 도우미를 자청, 자원봉사에 적극 참여했고 손님맞이를 위해 안방도 내놓은 것이 성공의 초석이되었다.
앞에서 말한 두 가지 모두가 시간과 참여의 결과다.
지자체 문화공연은 각 지방의 문화적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임과 동시에 음악가ㆍ공연기획자 등 문화산업의 생육에 자양분 역할을 한다. 이러한 문화에 자연스럽게 접근하려는 사람들이 모이면 자연히 관광 명소가 되는 것이다. 관광과 문화의 접목은 결코 짧은 시간에 쉽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세계적인 문화관광국인 이태리, 불란서 등 여러 나라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 지방자체단체들은 이런 면으로 보면 조급함이 있는 것 같다. 특히 단체장은 민선이고 그 임기 내에 무엇인가 주목 받을 만한 업적으로 다음을 기약해 보고자 조급하게 성과를 기다리는 일면도 있다. 또 중앙의 지시도 있다.
지역의 문화축제를 키우기 위해서는 조급한 성과주의와 전시 행정의 유혹에서 벗어나 주민들과 함께하는 지역 축제가 되도록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 방면의 전문가를 양성해 그들로 하여금 지키게 해야 한다. 그러고 난 후라야 질 높은 축제가 탄생하고 그 것이 관광산업으로 연결된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축제의 계절 문턱에서 삶을 한 단계 높이는데 인용되는 축제들이 즐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남기수 축제뉴스 고문 nks387@yahoo.co.kr
관리자 kotrin@chookj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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