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시네마천국에서 놀다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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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권택 영화감독(81)은 눈이 맑다. 순하다. 송아지의 눈처럼 따뜻하고 슬프다. 그는 평생 묵묵히 영화만 찍고 살았다. 영화 이외에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른다. 놀 줄도 모른다. 노래도 음치에 '박(자)치'다.
임 감독은 언젠가 판소리가 너무 좋아 한 대목 배우려고 한 적이 있었다. 사흘 만에 포기했다. 첫 대목부터 엉뚱하고 괴상한 소리가 나왔다. 아무리 연습해도 마찬가지. 당시 영화를 찍고 있던 배우 김명곤(63. 전 문화관광부장관)에게 배웠는데, 그도 결국 '감독님, 도저히 안 되겠습니다'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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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임권택은 그런 사람이다. 어쩌다가 시간이 나도 그의 머릿속은 온통 영화 생각뿐이다. 어디가서 좋은 경치를 봐도 그걸 영화에 담을 생각만 한다. 책도 영화에 관련된 것만 잔뜩 쌓아놓고 파고 또 판다. 부인 채령씨(64) 말마따나 '정말 재미가 하나도 없는 사람'이다.
"1954년 이래 영화판에서만 살았다. 오직 먹고살기 위해 아둥바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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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김화성의 허락하에 옮기는 것이다. 기자만 보기엔 너무 아까워서...
이상호 기자 sanghod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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