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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방송화면 캡처 |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13일 청와대 관저로의 이사를 위해 짐을 싸는 도중 집 앞으로 찾아온 민원인에게 라면을 대접해 화제다.
이날 오전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기간 자신을 전담 취재한 기자들과 함께 등산을 갔고, 김 여사는 홍은동 사저 빌라에 남아 이사 준비를 했다. 이때 한 60대 여성이 아침부터 빌라 단지 입구와 뒷동산을 오가며 “국토부의 정경유착을 해결해 달라. 배가 고프다. 아침부터 한 끼도 못 먹었다”고 말했다.
이에 김 여사는 오후 1시 20분쯤 배씨의 목소리를 듣고 사저 밖으로 나왔다. 김 여사는 편한 평상복 차림에 조끼, 스카프를 두른 모습이었다. 김 여사는 관계자에게 "왜 배가 고프다 그런데? 왜?"하며 밝은 표정으로 이 민원인 여성에게 다가갔으며 여성은 자초지종을 말하려 했다.
김 여사는 "몰라 몰라. 자세한 얘기는 모르겠고, 배가 고프다는 얘기를 듣고서는... 나도 지금 밥 먹으려고 했는데, 들어가서 라면 하나 끓여 드세요"라며 여성의 손을 잡고 사저로 향했다. 이에 지켜보던 10여 명의 주민들은 '와!' 하고 탄성을 질렀다고 한다.
몇분 뒤 이 여성은 컵라면 한 사발을 손에 쥐고 나왔다. 배씨는 "내가 도저히 (대통령)집까지 들어갈 수는 없어서 라면만 받아들고 나왔다"고 말했다. 대선 투표날부터 매일 아침 이곳에 찾아와 지하철이 끊기는 밤 늦게까지 있었다는 그는 "(김 여사가) 얘기를 들어줬고, 밥까지 얻어먹었으니 됐다. 이제 안 올 것"이라며 자리를 떴다.
김 여사는 일반 국민들 뿐만 아니라 청와대 식구들까지 꼼꼼하게 챙기고 있다. 청와대 관저 정비 총괄 작업을 맡은 김 여사는 지난 11일엔 직접 직원들의 간식을 사들고 청와대 도배 공사 현장을 찾기도 했다.
이날 김 여사는 "이거 사왔는데 같이 나눠드십시다"라며 다가갔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영부인이 밝은 모습으로 직원들을 아주 편안하게 대해주셔서 분위기가 좋았다"고 한다. 김 여사는 자신이 먹을 간식은 조금씩만 덜어가며 "여러분들이 숫자가 더 많잖아요"라고도 했다.
이유리 기자 kotrin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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