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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로저 무어 SNS |
역대 최고의 제임스 본드로 꼽히는 영국 배우 로저 무어가 23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별세했다. 향년 89세.
이날 로저 무어의 가족은 성명을 통해 그가 암 투병 끝에 스위스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가족은 "매우 슬픈 소식을 전하려 한다. 아버지가 암과 싸우다가 오늘 세상을 떠났다. 가족들은 현재 모두 큰 상실감에 빠져있다"고 전했다.
1927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그는 2차 세계 대전 중 군 복무를 마친 뒤 광고 모델과 단역 배우로 일을 시작했다. 로저 무어는 1945년 영화 '결혼 휴가'로 데뷔했다.
1953년엔 미국 할리우드로 건너가 영화사 MGM과 계약을 맺고 부지런히 영화에 출연했지만 성공적이지는 않았다. 1960년대부터 TV 드라마 시리즈를 통해 이름을 알린 그는 1973년 '007 시리즈'인 '죽느냐 사느냐(Live And Let Die)'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이후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1974)' '나를 사랑한 스파이(1977)' '문레이커(1979)' '유어 아이즈 온리(1981)' '옥토퍼시(1983)' '뷰 투 어 킬(1985)'에 연이어 출연했다. 그가 출연한 007 시리즈는 화려한 특수효과와 과감한 액션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주제곡까지 전세계 음악 차트를 휩쓸면서 '제임스 본드' 무어는 큰 사랑을 받았다.
이유리 기자 kotrin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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