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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자료사진 |
‘판을 펼쳐라’라는 주제로 지난 25∼28일까지 4일간 열린 제18회 음성품바축제가 성황리에 종료됐다.
올해 충북지역 최우수축제로 지정돼 5.2억원의 예산을 확보한 음성 품바축제는 과거의 ‘거지축제’라는 비판을 극복하고 미래 지향의 지속가능한 축제로 발전하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품바축제 2일차였던 지난 26일 ‘1000인의 품바 비빔밥 나누기’ 행사에서는 관광객들이 직접 참여해 사랑 나눔을 실천했다.
또한 청년실업자 구제를 위해 10여대의 푸드마차를 설치하고, 사할린동포 한마음대회와 사회복지시설, 노숙인·독거노인에게 사랑과 희망을 전하는 행사 등을 통해 고(故) 최귀동 할아버지의 숭고한 나눔 정신을 실천했다.
이와 함께 ‘나누고 베풀고 봉사하는 그룹’(회장 한옥순) 회원 50여명은 27일 서울역과 수도권 등에서 노숙인 1000여명을 음성 꽃동네 사랑의 연수원으로 초청해 각종 프로그램과 위안 잔치를 열고 노숙인들에게 사랑과 희망의 씨앗을 심는 행사를 벌였다.
최귀동(1910~1990) 할아버지는 일제시대 강제징용돼 불구에 정신병까지 얻었으나 해방후 고향으로 돌아 와 무극천에서 자신보다 못한 거지들 40명을 거둬 먹이며 희생과 봉사정신을 실천하다가 1976년 오웅진 신부를 만나 음성 꽃동네 창설의 산증인이 되었다. 훗날 카톨릭계에서 ‘작은 예수’로 추앙받았으며, “얻어 먹을 수 있는 힘만 있어도 그것은 주님의 은총”이란 말을 남겼다.
이용무 음성예총 명예지회장은 “품바축제가 초기에 전국의 거지들을 다 끌어 모으냐는 일부의 오해 속에 상당기간 표류해 왔으나 이제는 ‘거지성자’ 최귀동 정신을 이어 받아 사랑과 나눔의 봉사정신을 실천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반기문 유엔 前 사무총장의 생가와도 연계해 인류애와 박애주의 사상을 전파하는 희망의 산파역을 맡는 축제로 승화시키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지난 25일 열린 개막식에서는 이필용 음성군수를 비롯한 각급 기관단체장들이 품바 복장을 하고 덕담 한마디로 행사를 시작해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 처음 시도된 제1회 품바래퍼경연대회는 축제의 킬러콘텐츠로 랩을 사랑하는 전국의 젊은 래퍼와 마니아들의 주목을 받았으며, Hip-Hop 난장공연에서는 기존 품바축제의 신명과 흥겨움에 젊음의 열기를 더해 흥이 넘치는 행복한 축제로 발돋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장년층의 추억을 살리기 위해서는 게이트볼장을 ‘19금 품바’ 공연장으로 꾸며 육두문자를 섞어 가며 성적표현을 극대화해 표현의 자유도 최대한 살렸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밖에도 6070 추억의 거리에서 ▲옛날교복체험 ▲추억의 고고장 ▲밴드공연 및 포크락공연 ▲막걸리 동창회 ▲ 품바의상 입어보기 등 각종 체험과 더불어 품바촌 운영, 스탬프 투어 등 많은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다만 일부 지역민들은 올해 품바축제가 흥행과 상업성이 더해 지면서 "19금 품바의 입장료가 1만원씩이나 하고 파전 하나를 1만원을 받는 등 물가가 전반적으로 너무 비싸져 옛날풍의 여유로움과 정겨움이 사라졌다"고 푸념하기도 했다.
강동호 기자 kotrin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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