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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악화일로를 걸었던 남북간 관계개선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새 역할을 떠맡아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아울러 그것은 북한 핵폐기와 연계된 종속변수가 아니라 그것과 병행해서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14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6.15 남북공동선언의 의미와 과제’란 주제로 김대중포럼 토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 의원은 "지난 9년간 한반도라는 자동차의 운전석에는 운전수가 보이지 않았다"면서 "이제는 문재인 대통령이 새 운전수가 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대중 대통령시절 청와대 제1부속실장을 지냈던 그는 "6.15 남북공동선언은 한반도에서 냉전의 잔재를 떨쳐 버리고 긴장 완화와 신뢰구축, 자주와 평화의 원칙에 입각한 점진적인 통일방안에 합의한 역사적 사건이었다"고 회고하고, "김대중과 노무현 두 대통령이 걸었던 남북정상회담의 길은 다시 열려야 하며 우리 모두가 두번째 세번째 물방울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론회에는 2000년 박지원 국민의당 전대표와 함께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켰던 임동원 전 국정원장이 나와 ‘6.15 남북공동선언에 대한 특별회고’를 했다.
그는 냉전구조 해체를 위한 한반도평하프로세스 재개를 위해 "남한은 남북관계를 개선하여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는 한편 미북관계의 개선을 견인해 나가야 한다"면서 "결코 남북관계를 북핵문제에 종속시키는 잘못된 핵 연계전략이 아니라 두 과제를 병행 추진하는 '병행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세균 국회의장도 바쁜 시간을 쪼개 토론회에 참석, "새 정부 출범과 더불어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녹이고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질서를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분단이후 최초로 북한의 심장부로 들어가 6.15남북공동선언을 이끌어 낸 김대중 대통령의 결단과 신념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라고 축사했다.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새벽 강원도 강원도 고성에서 올라 와 “17년 전 오늘로 돌아가면 남북관계가 개선된다. 김한정 의원이 임동원 원장, 박지원 실장이 아니었으면 6.15가 있었겠느냐는 개회사에 눈물이 글썽인다. 새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날 토론회에는 문희상 전 국회부의장,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 천해성 통일부 차관 등이 참석해 축사를 했으며, 원혜영, 송영길, 정성호, 남인순, 박준영, 최운열, 김두관, 최경환, 유동수, 김종민, 이철희, 이훈 의원 등 여․야 국회의원과 김홍걸 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 등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강민규 기자 kotrin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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