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시공사 간부들이 함바(건설현장 식당) 브로커로부터 35억원대의 금품과 향응을 받은 혐의가 포착돼 경찰이 수사를 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남씨 등 LH 간부 5명은 2013년 말부터 지난 6월까지 LH가 발주한 전국의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함바 운영권을 한씨에게 주도록 시공사에게 압력을 행사한 뒤 1,500만원에서 5,500만원의 뇌물이나 향응을 받은 혐의다.
김씨 등 아파트 건설 시공사 임원과 간부들은 같은 기간 한 씨에게 함바식당 운영권을 제공한 뒤 1,000만 원에서 많게는 9억4,000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한씨가 제공한 뇌물과 향응은 총 3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한씨는 지난 3월 경찰에 체포됐으며, 당시 확보한 한씨의 휴대전화에 대한 분석을 통해 경찰은 접대, 뇌물 현황 등의 내역이 저장된 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시공사 11곳과 함바식당 20여곳 등을 압수수색하고 관련 간부나 임원을 순차적으로 입건하고 있다.
이보다 앞선 올해 초 경찰은 당시 혐의가 입증된 1억500만원의 뇌물 공여·수수 혐의로 한씨와 시행사 상무 김모 씨를 구속 수사한 뒤 재판에 넘겼으며, 한씨 등은 지난 7월 징역 2년에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풀려났다.
경찰은 추가 혐의가 드러난 만큼 다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연미 기자 soulvivo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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