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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봉 여태명 교수 "한글민체의 예술성"에 대한 논문 발표13일 국립한글박물관서 제571회 한글날기념 “한글서예의 전통과 탈전통" 학술발표회에서

오는 13일(금) 오후 1시부터 서울 용산에 있는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제571회 한글날기념 “한글서예의 전통과 탈전통" 학술발표회가 열린다.

이날 효봉 여태명(서.화가, 캘리그라피예술가, 원광대학교 서예문화예술학과) 교수는 한글민체의 예술성에 대한 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발표에 앞서 개략적인 내용을 알아본다.

 

한글 민체의 예술성

여태명(원광대학교 서예문화예술학과교수)

Ⅰ. 서론

한글書藝의 시작은 世宗大王 28년(1446)에 '訓民正音'을 창제 · 반포와 보급으로 한글서예로 쓰여지면서 570여년이 흘렀다. 훈민정음의 창제로 인하여 우리 민족은 독창적인 문자체계를 갖추게 되었으며, 창제된 이후 판각사업과 더불어 언해본(諺解本)등이 발간되고 점차 각계각층의 폭 넓은 書寫활동으로 필법과 자법, 장법에서 독특한 글씨로 변화 발전하였다. 이러한 변천과정은 한글서예의 발전에서 板本體나 宮體가 커다란 역할을 하였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또한 한글은 문자로서의 기능적 차원을 넘어서 漢子와 구별되는 書寫藝術의 신기원을 이루었다는 점에서도 매우 큰 의의를 지니고 있다.

[중략]

 

Ⅱ. 한글서체

1. 관체(官房書體)

2. 민체(民間書體)

 

Ⅲ. 한글 민체에 나타난 특징

1. 삶 · 얼 · 멋의 해학적 생활서체

2. 민체의 필법(筆法), 자법(字法), 장법(章法)특징

3. 민체에 나타난 이체자(異體字)

4. 반복 글자의 표현

5. 초성, 중성, 종성을 반복 사용한 합체자(合體字) 표현

6. 天 · 地 · 人 ( · ㅡ ㅣ) 三才의 人(ㅣ)의 특징

 

Ⅳ. 한글 민체의 예술성

Ⅴ. 결론

서체는 시대적 사회적 조건에 의해 각 계층의 생활과 사상이 글자에 반영된 것으로 사용 주체, 용도, 서사재료 등에 따라 자형결구가 변화된 것이다. 그래서 한글 서체들 사이에는 일정하게 유사성과 상이성이 동시에 나타나게 되어 서로 간에 분명한 한계선을 긋기가 어렵다.

민체는 서민의 생활상과 직접적인 관계 속에서 형성된 독창적인 서체로서 가장 서민적인 형태의 서예술이며 그 안에는 우리 민족의 사상, 정서, 얼이 담겨져 있다. 이는 필사자가 허식과 권위의식이 없는 자유롭고 소박한 삶 속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서풍을 자유분방하게 표현한 것이다. 이렇듯 민체에는 필사자의 필력과 생활상이 함께 공유한다. 그래서 민체에 대한 서예적 예술성이 높게 평가되고 어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예술적 흥취를 한 없이 느껴 볼 수 있을 것이다. 앞에서 언급했던 것을 세 가지로 간추려 볼 수 있는데,

첫 째는 삶의 글씨로써 생활서체는 우리민족이 한옥 속에서 한복을 입고 한식을 먹으면서 살아오며 삼베옷에 짚신신고 있는 모습처럼 잘 다듬어지지 않으면서 삶과 해학이 담긴 멋스러운 가장 우리다운 글씨로 표현되었다는 사실이다.

둘째는 민체에 나타난 이체자와 합체자인데, ‘ㅆ’, ‘ㅺ’등 좌우배치를 상하배치로 한다든지, ‘ᄉᆞᄅᆞᆷ’, ‘이요’, ‘향이’ 등에서 초성과 종성을 반복사용 한다는 것은 정형성을 추구하는 ‘官體’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것으로 ‘民體’의 두 번째 특징이라 하겠다.

셋째는 天 · 地 · 人 ( · ㅡ ㅣ)중에서도 ‘人(사람인)’,‘ㅣ’의 특징인데 한글창제 원리에서 자음은 사람의 소리를 담아내고 있고, 모음은 ‘天 · 地 · 人’ 중에서도 하늘과 땅의 중심에 사람이 있음을 강조하여 세계 어느 문자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인간중심의 글자임이 명백하다하겠다. 그리하여 민체 ‘ㅣ’의 특징은 권위의식이나 허식이 없는 서민의 생활 속에서 기분 좋은 막걸리 한 잔에 배를 내밀고 얼굴을 쳐들어 하늘에 대하여 소리높여 노래부르며 춤을 추는 것이 세 번째 특징이다.

민체에는 우리 민족 고유의 미적 감각이 반영되어 있으므로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는 그 안에 담긴 감흥과 사상을 파악해야 할 것이고, 문자 자체에서만 조형미와 형태미를 추구할 것이 아니라, 포괄적인 예술의식에서 그 원형을 찾아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민체는 우리 민족의 진솔한 표정을 담고 있는 귀중한 유산이며, 더 나아가 한국 서단의 내일을 제시하는 예술로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하겠다.

지금까지 우리는 훌륭한 민체 필사본 자료를 갖고 있음에도 닫혀 있는 의식으로 인해 방치해왔다. 앞으로 우리는 이러한 자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조상들이 남긴 민체의 아름다움을 찾아내어 서예술적으로 승화시켜야 할 큰 과제를 안고 있다.

전통문화를 찾고 이를 계승 발전시키는 일은 어느 민족,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매우 귀중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예술의 본질을 바로 알고 표현의 다양화를 통한 새로운 서체 발전의 꾸준한 노력이야말로 한글 서체의 다양성을 무한히 넓혀 줄 것이다. 이와 같은 인식과 노력이 계속 될 때 한글의 서체변천과 표현의 다양성은 지금의 한글서체에 보다 개성적이고 조화된 미적 형태를 부여하며 나아가 미적 생명력까지 불어넣어 예술적 경지로 승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민체는 철저히 서민의식이 반영되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서예는 古典에 근거하되 자유로운 思考가 바탕이 되지 않으면 예술의 미감을 확장시킬 수 없다. 서예술의 미래는 고전을 바탕으로 신선하고 창의적인 사고에서만이 발전 할 수 있으며, 예술가의 높은 사상과 정신세계 또는 풍부한 상상력 등을 함축적으로 표현한다는 점에서 ‘민체’의 연구 가치는 더욱 높이 평가 될 것이다.

 

이상호 기자  sanghod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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