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기운이 완연해지면서 고로쇠 수액 채취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고로쇠 수액 채취는 원래 남도가 본 고장이었으나 최근 위장병, 신경통, 변비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채취 범위가 전국적으로 확대됐다.
24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순천과 광양, 담양, 곡성, 구례, 고흥, 화순, 장성 등 도내 주요 고로쇠 산지에서는 25일부터 고로쇠 수액 채취가 본격화된다.
전남지역에선 1월 말부터 고로쇠 수액 채취를 시작해 2월 중반부터 본격 채취에 들어가지만 올해는 한파와 잦은 눈으로 채취 시기가 15일가량 늦어졌다.
순천 조계산과 광양 백운산, 담양 추월산, 곡성 봉두산, 구례 지리산, 고흥 팔영산, 화순 모후산, 장성 백암산 등 주요 고로쇠 채취지역에는 약 13만 그루의 고로쇠 나무가 있어 매년 160만여ℓ의 수액을 채취, 47억여 원의 소득을 올린다.
고로쇠 채취로 짭짤한 경제적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되자 다른 지역에서도 봄철 고로쇠 채취에 적극 나서고 있다.
경북 포항시도 이달 중순부터 고로쇠 수액을 채취하고 있으며, 큰 일교차로 인해 올해는 예년에 비해 채취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항시 죽장면 면봉산과 송라면 내연산 일대가 고로쇠 주요 채취지역이다.
포항시는 올해 19만ℓ를 생산해 2억원에 달하는 농가수익이 기대되며, 다음달 10일부터는 죽장면에서 고로쇠축제를 개최해 관광객등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홍보 판매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원도 인제군 미산계곡의 미산마을에서도 3월 17, 18일 이틀간 ‘제8회 방태산 고로쇠 축제’를 열 계획이다.
인제군은 방태산 고산지대에서 자생하는 고로쇠 나무 수액의 맛과 효능을 널리 알려 고로쇠 수액을 지역 명품으로 부상시키기 위해 지난 2004년부터 고로쇠 축제를 개최해 왔다.
미산리 주민들은 지난 15일부터 고로쇠 수액을 채취하기 위한 타공작업에 들어갔으며, 축제가 열리는 미산1리 산림문화휴양관 일대에 직판장을 설치하고 각종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한 편의시설 정비를 서두르고 있다.
해당 지자체들은 지역 영농조합을 조직화하고 저장, 유통시설 확충을 통한 고부가가치화에힘을 쓰는 한편, 지나친 수액 채취로 인한 수목 피해 예방과 고로쇠 수액의 위생적 채취를 위한 현장 지도
강민규기자 easkore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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