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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정치야! ‘수영사랑‘ 반만 닮아보래이~"솜사탕의 어원은 익산시의 옛 지명인 솜리에서 출발"

지난 11월 19일(일) 전주완산수영장에서 열렸던 전라북도지사배 전국마스터즈수영대회를 취재를 다녀온 지 꽤 되었다. 바로 기사화하려고 했는데 차일피일 바쁘다는 핑계로 미루어 오다가 이제야 기사를 쓰게 되었다.

늦은 기사를 쓰게된 이유는 요즘 우리나라 정치판 이야기를 듣다보면 답답함은 물론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는 현실! 문득 정치가 완산수영장에서 만난 '수영사랑' 의 반만이라도 닮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실은 원래는 취재 계획이 없었는데 대회당일 날 선수 시절 후배로부터 전화 연락을 받았다. 이 친구 연륜이 있어서인지 꽤 노련하게 접근해 왔다. “오빠, 안녕하세요! 잘 지내고 계시지요? 제가 전주완산수영장에 있는데 오늘 전라북도지사배 전국마스터즈수영대회가 있어요~” 또박또박 “전라북도지사배 전국마스터즈 수영대회요~” 라고 말해 준다. 말끝에 날도 추운데 건강관리 잘하시라고 인사하는데... 뉘앙스가 취재 오라는 소리로 들렸다. 별 수 없이 카메라 등속을 챙겨서 완산수영장으로 go! go~

마스터즈대회여서인지 12일에 있었던 완주군수영연맹회장배 수영대회와는 사뭇 분위기가 달랐다. 슬슬 경기 관전과 함께 촬영을 시작... 마침 남녀 200m계영 경기가 있었는데 솜사탕팀이 남녀 모두 1위를 하기에 옳지 오늘은 익산시 솜사탕팀을 주타켓으로 취재하리라 생각하고 막 경기가 끝난 남400m계영 주자들을 만나 사진 촬영을 한 후에 여200m계영 주자들을 만나기 위해 건너편 스탠드에 있는 솜사탕 팀을 찾아갔는데 어라! 선수들이 경상도...??? 순간 아하~ 고향이 경상도인 분들이 익산에 와서 살면서 동호회 활동을 하는가 보다 했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어 솜사탕팀의 현 박병 회장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익산에 사시는 것이 아니라 부산과 구미에서 온 수영동호회 팀인데 솜사탕팀으로 대회에 출전한단다. 일정상 긴 이야기를 나눌 수 없어 명함을 나누고 궁금한 것은 메일로 주고받기로 했다. 다음은 박병 회장님과 주고받은 대화를 그대로 옮긴 것이다.

[박병] 안녕하세요? 일요일에 완산수영장에서 뵈었던 솜사탕의 운영자 박병입니다. 궁금해 하시는 저희 동호회의 연혁과 추구하는 방향 등을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우리 솜사탕은 알고 계신 바와 같이 수영 동호회이며 2012년에 출범해서 햇수로 6년째를 보내고 있습니다. 솜사탕의 어원은 익산시의 옛 지명인 솜리에서 출발하는데 솜리를 사랑하는 탕 속의 아이들의 각 머리글자를 따서 솜사탕이라 지었으며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익산시 소재 국민생활관수영장과 다음 카페 "수영사랑"을 거점으로 운영되는 동호단체 입니다.

"수영사랑"은 전국 규모의 네트워킹망으로 운영되는데 몇 해 전 전국 대회에서 함께 뛰게 된 부산, 구미 팀과의 인연이 오늘까지 이어진 계기 입니다.

여느 팀들은 수영 시합 하면 오로기 기록의 경연장으로 여기며 등수를 목표로 하지만 우리에게는 오랜 친구를 만날 수 있는... 또 다른 의미의 축제의 장인 셈입니다.

거리가 있다 보니 하루씩 숙박을 하는데 부산, 구미 팀이 전주에 오면 음식과 정에 즐거워하고솜사탕이 부산, 구미에 가면 볼거리와 흥에 즐거워합니다. 애당초 우리들에겐 지역감정이란 단어는 존재치 않는 거죠... 같은 취미라는 하나의 운동이 만들어 낸 결과에 서로 놀라며 감사하는 중입니다.

하여 솜사탕의 추구 방향은 다분히 만나서 운동만 하고 기록에 만족하는 것이 아닌 수영 입문자도 대회에 나가길 원한다면 과정과 기회를 제공하고 또 그곳에서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지역주의가 얼마나 우습고 하찮았던 건지에 대한 학습의 시간이었으면 하는 목표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다분히 동호회가 아닌 기회를 제공하는 아카데미... 그것이 우리 솜사탕의 방향입니다. 감사합니다.

[이상호] 일부 몰지각한 정치인들이 만들어 온 고정관념의 틀 속에서 영호남! 호영남으로 갈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지역감정들을 깨부수는 모습에 찬사를 보냅니다. 오늘도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이제야 컴퓨터를 열었습니다. 앞으로도 솜사탕 팀의 활동에 큰 기대를 갖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자주 뵐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이상호] 질문입니다.

그 날 솜사탕 팀을 인터뷰하기 위해 갔을 때 경상도 말씨를 듣고 의아하게 생각되었었거든요정말 아무나 할 수 없는 좋은 뜻과 마음들이 모여서 함께하니 아름답습니다. 부산 팀과 구미 팀에 대한 소개도 부탁드리면서, 이쪽 대회에 오면 솜사탕 팀으로~ 그럼 저쪽 대회에 갔을 때는 팀명을 어떻게 하시는지 등을 설명해 주세요!

[박병]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구미팀의 경우는 상식충. 부산팀은 팀YG와 양정양오 등이 있는데 회원 수와 소그룹들이 많다 보니 통상 구미수영사랑. 부산수영사랑 등으로 출전하고 있습니다... 2~3년 전부터 구미시와 부산광역시의 수영 대회들이 전무합니다. 하여 그 외의 지역 대회나 스포츠 업체에서 주관하는 대회들에서 조우하는데 그럴 경우는 일괄 ‘수영사랑’으로 출전합니다.

[이상호] 아! 그래요~ 부산이나 구미 쪽에는 동호인을 위한 대회가 없다는 말씀이시죠? 솜사탕+부산+구미 팀이 서로 교류하듯 한 팀으로 대회에 출전하는 아이디어는 어느 분(쪽)이 내셨는지요? 그 취지대로 잘 되고 있는지요? 바라는 사항이 있으시다면...?

[박병] 딱히 누구의 아이디어가 아니라 자연스레 그렇게 된 듯싶습니다...비유가 적절하나 싶지만 품앗이를 생각하시면 이해가 쉬우실 겁니다. 전해 듣기론 2012년 선임 운영진이 경상도권 대회에 함께 출전했던 것이 시초이며 그 후 부산, 구미팀이 전주 대회에 함께 출전 해주시고 그리고 수영사랑팀으로 전국대회에 함께 출전하면서 대회 정보를 공유하다 보니 오늘날에 이르게 된겁니다.

대회를 거듭할수록 날 이갈수록 돈독해진 사이이지요. 바라는 점은 이해관계를 떠나 하나의 팀이라는 관점에서 시작하니 동·서간의 장벽 같은 건 전혀 못 느끼겠다! 입니다.

너무 정치적으로만 볼게 아니라 우리 일상생활에서 시작되는 모든 동호인 활동에서 내가 맞고 너는 틀리다 보다 내가 부족한 부분인데 너는 잘하니 알려줄래? 도와줄래? 라고 시작을 이렇게 해보니 지금까진 좋은 결과로 이어졌고 그리고 앞으로도 좋은 결과의 예로 남고 싶습니다. 부단히 노력을 해야 하겠지요~~^^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정치야! '수영사랑' 반만 닮아라~

이런 좋은 취재 기회를 갖게 해준 김춘화 후배에게 감사드립니다.

이상호 기자  sanghod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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