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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극장 폐관..성공회가 사무실로 사용 계획
/사진=서울시sns

 

서울 중구 정동 세실극장이 7일 연극 ‘안네 프랑크’를 끝으로 개관 42년 만에 문을 닫았다.

극장 공간은 성공회가 복층으로 나눠 사무실로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연극계에 따르면 세실극장 폐관은 월세 1300만원을 비롯한 매달 운영비 2000여만원 등 재정적 손실을 견디지 못한 탓이다. 극장이 오래된 탓에 보수비 등도 많이 들었다. 

지난해 세실극장이 폐관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연극계에서는 세실극장을 살려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었다. 서울연극협회와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아시테지) 한국본부가 월세 1000만원 등을 놓고 건물주인 대한성공회와 협상에 나섰지만 무산됐다. 

1976년 서울 중구 소공동에 320석 규모로 개관한 세실극장은 일제강점기 대한성공회 4대 주교였던 세실 쿠퍼에서 따왔다. 

세실극장은 대학로가 활성화되기 전인 1970~1980년대 ‘연극의 메카’로 통했다. 1980년대에는 세실극장 지하에 있던 ‘세실 레스토랑’은 민주화 성지로 통하기도 했다. 

한국 1세대 건축가 김중업이 설계한 이곳은 1977~1980년 연극인 회관으로 사용됐다. 제1회부터 5회까지 대한민국연극제가 열리기도 했다. 

1981년부터 1997년까지 제작그룹 마당이 인수, 한국 창작극의 산실로 불렸다. IMF 금융위기 당시인 1998년 1년간 휴관했지만 1999년 극단 로뎀과 연출가 하상길이 인수했다.

이 극장은 국내 최초로 네이밍 스폰서십을 받은 극장이기도 하다. 제일화재의 후원을 받으며 극장 이름은 10여년 간 제일화재 세실극장이었다. 2010년 한화손해보험이 제일화재를 인수하면서 한화손보 세실극장이 됐다. 그러나 2012년 4월 기업 후원이 끊긴 뒤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2013년에는 문화사·건축사 측면에서 보존 가치를 인정받아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 그러나 실질적인 지원이 없었기 때문에 극장 운영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정연미 기자  kotrin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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