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쐐기풀'은 쐐기풀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풀꽃입니다.
이름 앞에 붙어 있는 '혹'이란 접두사처럼 줄기에 살눈이 있습니다.
또한 '쐐기풀'이란 이름답게 식물체를 방어하는 침(털)이 잎과 줄기 사방에 그득합니다.
자칫 식물체를 건드러 침에 찔리게 되면 금방 피부가 부어올라 고통을 당합니다.
 |
혹쐐기풀 잎과 줄기에 있는 무서운 침(털)은 살모사의 독이빨과 비슷한 구조입니다.
침 속은 비어 있고 아래쪽 독이 담긴 둥근 주머니와 연결이 되어 있어요.
사람이나 동물이 건들면 침 끝에 달려 있는 눈이 유리처럼 부서지면서 독액이 올라와 찌른 상처로 흘러 들어갑니다.
쐐기풀 잎을 먹은 곤충이나 동물은 독으로 인해 입 안이 헐어 고생을 하게 되지요.
 |
'혹쐐기풀 수꽃과 살눈'
 |
혹쐐기풀 암꽃은 식물체 위쪽에 줄기를 올리고 피는데
수꽃은 아래 줄기 사이사이에 핍니다.
자가 수정을 하지 않으려는 혹쐐기풀의 영리한 전략이지요.
 |
'혹쐐기풀'이 지닌 독은 포름산이라는 물질입니다.
개미산이라고도 부르는데 지난 가을 부산을 떠들썩하게 했던 외래종
불개미가 쏘는 독이 바로 포름산(HCOOH)입니다.
불개미가 살인개미란 별명을 얻은 이유도 다 이 포름산(개미산)때문이지요.
움직이지 못하는 식물이나 작은 덩치의 생물들도 나름 생존의 무기가 있습니다.
독특한 발상과 진화로 생태계는 다채롭고 조화롭게 유지가 됩니다.
생각해보면 사람이 제일 나약한 것 같습니다. 문명발전이 가져다 준 과학이란 도구가 없었다면 지금처럼 최상위 포식자가 되었을까요?
자연 앞에 겸허하게 고개 숙입니다.
이상호 기자 sanghodi@hanmail.net
<저작권자 © 축제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부여 Meet the Origin 투어’ 농촌크리에이투어 지원사업 선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