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올해부터 폐교되는 서남대 특별편입생들이 전북대에서는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전북대생들은 최근 입장문을 내고 서남대생들이 편입하면 시설 미비로 인해 양질의 교육 제공 기회가 현저히 저하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현재 의과대학 의학과의 경우 강의실은 최대 135석이 수용 가능하나 실제로는 115명이 자리에 착석하여도 매우 협소한 공간이다는 것이다.
이에 학교 측은 지난 8일 교실문제에 대해 교실간 벽을 허물어 늘리는 방안, 교실의 앞부분을 확대하고 교내 복도를 축소하는 방안, 교실의 뒷부분을 증축하는 방안 등 세가지를 제시하였다.
전북대 학생들은 이에 대해 "프로젝터의 비대칭성과 각 강의실을 구분하는 벽의 잔여물인 기둥의 존재 등 수업받을 수 있는 여건이 전혀 고려되지 않은 방안"이며 "교단과 뒤쪽 좌석의 거리가 더욱 멀어져 수업환경의 저하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된다고 반발하고 있다.
더우기 의과대학 의예과 강의실은 대책조차 마련되지 않고 있다고 학생들은 주장한다. 110명 수용 강의실이라고는 하지만 이 역시 실제로는 77명이 앉기만 해도 꽉 차는 공간이다는 것이다.
또한 전북대생들은 커리큘럼도 다르고 성적처리기준도 다르다고 주장한다. 의학과 1학년과 의학과 2학년 때 배우는 과목이 차이가 있는데도 학교 측은 이를 모두 ‘이수했음’ 처리하고, 심지어 전북대에서는 해당 학년에 이수해야 할 과목을 특별편입생들이 이수하지 않음에도 학년 진급을 시키기로 결정한다는 것. 예를 들면 의학과 1학년 이수과목인 ‘감염학, 종양학, 생애주기, 법의학’ 과목이 서남대 의학과 1학년 학생의 학사과정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전북대생들은 서남대학교 의과대학은 국내 의과대학 존립의 필수 요건인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 인증을 2007년 이래 거부하였으며, 2013년 이래 불인증을 받았는데, 이에 대한 고려없이 서남대 편입생들을 받는 것은 내신산정시 문제가 된다고 주장한다.
전북대생들은 "폐교령 선언 이후 나 몰라라 하고 장학금 증액, 교육부 지원금 증액 등 금전적으로만 해결하려는 교육부 역시 부조리함의 끝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학생의 학습권을 보호하고 그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가장 우선되어야 할 사항"이라고 비판했다.
이상호 기자 sanghodi@hanmail.net
<저작권자 © 축제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화누리카드로 즐기는 ‘제25회 청양칠갑산장승문화축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