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들은 자신의 씨앗들을 위해 일평생 애쓰며 삽니다.
잘 여문 씨앗들을 완벽하게 키워 대를 이어가게 하는 것이
최대 목표입니다.
까치박달 씨앗을 하나씩 떼어 보면 엄마나무의 마음이 보입니다.
예쁜 강보에 아기를 잘 덮어 두어
씨앗이 밖에 떨어져도 잘 보이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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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 열매가 토실하게 익으면 바람 불 때를 기다려 나무들은 끼이익 몸을 틀어요.
잘 여문 씨앗들은 이때를 놓치지 않고 바람타고 훨훨 떠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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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
꼬리 꽃차례(미상꽃차례)로 피었던 꽃자루를 본 기억이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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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박달은 다른 박달나무들과 함께 자작나무 가족입니다.
박달나무들은 목질이 단단하기로 유명한데 까치박달도 물론 단단합니다. 그런데 이름 앞에
왜 접두사 '까치'가 붙었을까요?
'까치' 라는 말은 작다는 말입니다.
우리 고어에 '아치'라는 말이 있어요. 아치는 '작다(小)'라는 말입니다. 아치가 까치로 변했으니
박달나무 중 작은 나무라는 뜻이지요.
까치박달은 큰 키로 자라는 다른 박달나무에 비해 중간키로 자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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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박달은 잎맥이 많기로 소문난 나무입니다. 나란 나란한 잎맥이 아주 많아서 한번만 잘 살펴보면 잊어버리지 않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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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겨울 숲에는 엄마가 만들어 준 이불 속에서 까치박달 씨앗들이 봄을 기다리고 있을 거여요.
이상호 기자 sanghod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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