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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은 누구인가?..최영미 시인 시 '괴물' 화제
 
최근 최영미 시인이 문단 내 성추행을 비판하는 시 '괴물'을 발표해 화제다.  
 
최영미 시인은 지난 6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괴물'이라는 시를 쓰게 된 이유를 밝혔다.  
 
다음은 최영미 시인의 시 '괴물' 전문이다.

 
En선생 옆에 앉지 말라고  
문단 초년생인 내게 K시인이 충고했다  
젊은 여자만 보면 만지거든  
 
K의 충고를 깜박 잊고 En선생 옆에 앉았다가    
Me too
 
동생에게 빌린 실크 정장 상의가 구겨졌다  
 
몇 년 뒤, 어느 출판사 망년회에서  
옆에 앉은 유부녀 편집자를 주무르는 En을 보고,  
내가 소리쳤다  
"이 교활한 늙은이야!"  
감히 삼십년 선배를 들이박고 나는 도망쳤다  
 
En이 내게 맥주잔이라도 던지면  
새로 산 검정색 조끼가 더러워질까봐  
코트자락 휘날리며 마포의 음식점을 나왔는데,  
 
100권의 시집을 펴낸  
"En은 수도꼭지야. 틀면 나오거든  
그런데 그 물은 똥물이지 뭐니"  
(우리끼리 있을 때) 그를 씹은 소설가 박 선생도  
En의 몸집이 커져 괴물이 되자 입을 다물었다  
 
자기들이 먹는 물이 똥물인지도 모르는  
불쌍한 대중들  
 
노털상 후보로 En의 이름이 거론될 때마다  
En이 노털상을 받는 일이 정말 일어난다면,  
이 나라를 떠나야지  
이런 더러운 세상에서 살고 싶지 않아  
 
괴물을 키운 뒤에 어떻게  
괴물을 잡아야 하나  

양성희 기자  kotrin2@hanmail.net

<저작권자 © 축제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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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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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ni_comic_man 2018-02-08 01:26:11

    망해라 한국문학.

    해답을 어디서 찾아야 하나???   삭제

    • 김삼중 2018-02-07 15:01:50

      EN이 누구인지 찾아서 죽지 않을만큼 고통을 주자.

      이사가면 따라가서 동네방네 알려주고 사진을 찍어서 인터넷 그리고 복사해서 여기저기 전봇대 같은곳에 붙이고 죽을때까지 이런일을 하는 시민단체를 만들자   삭제

      • 강해원 2018-02-07 14:54:39

        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이라도 용기를내서 괴물에 맞서길 잘하셨어요.계속 되물림되는 과정을 절단할 필요가 있어요.괴물에서 공룡의 집단이 되어있을땐 더 맞서기가 힘들었을텐데..가윗질에 나선부분에 박수를 보냅니다...진짜 문학의 "미투"운동을 해야 합니다..그 시는 다 똥물이 맞네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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