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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실업률이 4.5%로 동월 기준 17년 만에 가장 높았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1.6%로 사상 최악의 실업률에 직면했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55만5000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1만2000명 증가했다.
전체 실업률은 4.5%로 전년 대비 0.4% 상승했다. 3월 기준으로 2001년(5.1%) 이후 가장 높았다. 연령별로는 30대를 제외하고 모든 나이대에서 실업률이 올라갔다. 실업자는 125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이 실업자 집계 기준을 변경한 2000년 이후 가장 많았다.
기획재정부, 통계청은 인구구조 변화, 기저효과를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3월 취업자 증가(46만3000명)는 연평균(31만6000명)을 크게 상회했다. 고용 성적이 워낙 좋았던 1년 전 지표를 비교 기준으로 삼아 취업자 증가는 제한적이었다.
통계청 설명을 거꾸로 적용하면 20만명까지 증가할 수 있었던 취업자는 10만명대 초반에 머물렀다. 경기 요인이 작용했다.
우선 도·소매업 취업자가 9만6000명 줄며 가장 부진했다. 40대가 많은 산업이다. 도·소매업에 포함된 자동차 판매업 취업자 가 줄었다.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등 산업 구조조정에 따른 자동차 판매 감소 영향이다. 도·소매업에 주로 종사하는 1인 자영업자도 과당 경쟁으로 10만3000명 줄었다.
교육서비스업도 7만7000명 감소했다. 전달부터 저조한 성적이다. 대학 구조조정으로 서남대, 한중대, 대구외대 등이 문을 닫으며 20~30대 취업자가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 17만명선까지 육박했던 건설업 취업자 증가 폭은 4만4000명으로 고꾸라졌다. 주택착공물량 감소 등 건설 경기가 둔화된 결과다.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일하는 50대 임시·일용직 근로자가 일터를 많이 잃었다. 덩달아 공인중개사가 포함된 부동산업 취업자는 전월(-8000명)보다 부진한 3만명 감소했다.
청년실업률 악화는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청년실업률은 11.6%로 3월 기준 2016년(11.8%) 이후 두 번째로 높았다. 지난달 9급 공무원 채용시험에 원서를 낸 청년이 실업자로 집계되면서 실업률이 뛰었다. 9급 공무원 응시생 20만3000명 중 청년은 12만8000명이었다.
청년 확장실업률(고용보조지표3)은 24.0%로 집계됐다. 확장실업률은 취업준비생 등을 포함해 체감실업률로도 불린다. 국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6.1%로 전년과 같았다. 청년 고용률은 42.0%로 전년 대비 0.6%포인트 상승했다.
이민호 기자 kotrin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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