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요즈음, 세계 곳곳에서는 봄이 끝나면서 밀과 보리 등 풍성한 수확물로 또 다른 흥겨움에 젖는다. 축제의 즐거움에 취한 사람들의 모습은 어느 곳이나 반가우니, 구경만 하는 것으로도 축제의 향연 속에 빠져 든다.
필리핀 대표 추수 기원 축제인 ‘파히야스 페스티벌(Pahiyas Festival)’은 5월 15일 필리핀 루손섬 동남쪽에 위치한 퀘죤(Quezon) 룩반(Lucban)에서 열린다.
‘고귀한 봉헌’이라는 의미를 가진 파히야스 페스티벌은 농부들의 수호 성자인 ‘산 이시드로 라브라도(San Isidro Labrador)를 경외하기 위한 날이다.
축제가 열리는 15일에는 샹들리에 모양의 쌀로 만든 키핑(Kiping)이라는 와플과 필리핀 지역 특산물, 대나무 장식, 야자, 나뭇잎, 과일, 꽃등을 이용해 다채로운 장식으로 꾸민 집을 구경할 수 있다.
가장 예쁘게 치장한 집을 골라 ‘Best dressed-up’, ‘Decorated house’ 등을 선정해 트로피, 상패 메달 등을 수여한다. 때문에 축제가 다가오면 집집마다 장식을 하느라 분주하다.
다양한 원색으로 장식된 옷을 입은 허수아비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마을 전체가 다채로운 색깔로 채색되며 쌀로 만든 여러 민속 공예품을 전시하는 사람들과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축제의 꽃은 성자를 축복하는 ‘퍼레이드’. 카톨릭교도인 이곳 사람들은 종이로 만든 대형 인형을 들고 거리를 행진해 마을로 들어오며 즐거움을 나눈다. 이 축제를 보기 위해 필리핀 사람들은 물론 국내외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려든다. 특히 300여 년에 달하는 스페인 통치를 받아 온 필리핀 사람들은 외국 문화에 익숙하고 외국인들과 잘 어울려 한층 흥겨운 축제 분위기를 만든다. /자료제공=필리핀관광청
전수진기자 pottersdiar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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