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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의 예상 진로가 서해안 북쪽에서 남쪽으로 또 다시 하향 수정됐다.
당초 충남 보령에 상륙할 것으로 보였던 솔릭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약간 북쪽으로 치우쳐 태안반도 상륙이 유력시됐다.
하지만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솔릭이 일본 남쪽에서 북상하는 또 다른 태풍 ‘시마론(CIMARON)’의 영향으로 남쪽으로 약간 남하해 충남 보령 인근으로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태풍이 태풍을 잡아당기는 현상은 1921년 일본의 기상학자 후지와라 사쿠헤이(藤原咲平)의 이름을 따 ‘후지와라 효과(Fujiwhara effect)’라 부르는 것으로, 인접한 두 개의 태풍이 서로의 이동 경로나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말한다.
23일 현재 제주도 남서쪽 해상을 올라오고 있는 19호 태풍 솔릭은 이동 속도가 느린 반면 일본 열도 남쪽 해상을 따라 오는 시마론은 빠른 속도로 시코쿠를 지난 서일본 지역을 관통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태풍은 이후 대체로 1000~1500km 이내에 들어가는데, 이 경우 후지와라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론적으로는 두 태풍은 서로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거나, 함께 이동하며 태풍의 진로가 바뀌거나, 작은 규모의 태풍이 큰 태풍에 흡수되기도 하고 최악의 경우 두 태풍이 합쳐져 큰 태풍이 되기도 하는 등 여러 운동형태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솔릭과 시마론이 가까와 지면서 두 태풍이 합쳐져 초대형 태풍이 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시마론이 북태평양고기압지대를 지나면서 솔릭을 밀어내는 압력을 약화시켜 솔릭의 한반도 상륙지점이 남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또 솔릭의 이동속도가 떨어져 강풍과 폭우 등으로 지상의 피해가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기상청은 “두 태풍이 동해상으로 빠져나간 뒤 서로 가까워질 수는 있으나, 그 때 한반도는 태풍 영향권에서 벗어나 큰 영향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정연미 기자 kotrin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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