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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승(사진) 대웅제약 회장이 직원들에게 상습적으로 폭언과 욕설을 하는 등 갑질을 일삼다가 사퇴하게 됐다.
윤 회장은 27일 언론에 보낸 `입장문`을 통해 "오늘 이후 즉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고 발표했다.
윤 회장은 입장문에서 "저의 언행과 관련해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 업무 회의와 보고 과정 등에서 경솔한 언행으로 당사자뿐만 아니라 회의에 참석하신 다른 분들께도 상처를 드렸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윤 회장이 물러남에 따라 대웅제약은 전승호·윤재춘 전문대표 중심의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윤 회장은 업무 관련 보고를 하는 직원에게 "정신병자 XX 아니야" "미친 XX네" 등 폭언을 쏟아냈다. 보고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윤 회장은 공식석상에서도 "병X XX" "쓰레기 XX" 등 욕설은 물론 "여기서 뛰어내리라"고 말하기도 하는 등 거친 말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웅제약 창업주인 윤영환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인 윤 회장은 사법고시 합격 후 6년간 검사 생활을 하다 1995년 대웅제약에 감사로 입사했다. 이듬해 부사장에 임명되면서 2세 경영을 시작했다. 경영권 분쟁으로 2009년 둘째 형인 윤재훈 부회장에게 대웅제약 대표이사 자리를 넘겨주고 물러났지만 2012년 다시 복귀해 2014년 9월 대웅제약 회장에 선임됐다.
현재는 대웅제약 이사회 의장, 지주회사 대웅 대표이사로도 등재돼 있다. 하지만 이번 갑질 물의로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윤 회장은 이들 자리에서도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제약업계는 윤 회장의 폭언과 갑질이 오랜 기간 일상적으로 되풀이돼 온 일이라며 "터질 것이 터졌다"는 반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현직 임직원 가운데 윤 회장으로부터 폭언을 들어보지 않은 사람을 찾기 힘들 것"이라며 "그간 기업 오너들의 갑질 사건이 터질 때마다 `다음 차례는 대웅제약 윤재승 회장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정연미 기자 kotrin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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