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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훈(사진) 전 국가정보원장이 국정원 자금 수십억원을 유용한 혐의로 또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오늘(30일) 원 전 원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 등 손실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원 전 원장은 2010년 10월부터 2011년 2월까지 국가안보전략연구소 건물 18층을 호화 사저로 쓰기 위해 리모델링 비용 7억 8천여만 원을 국정원 자금으로 지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사업계획 수립이나 예산편성 절차를 거치지 않았고, 전략연구소의 반대 의견에도 건축·소방 관련법의 절차까지 무시해가며 공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원 전 원장은 또 국정원장 퇴임 뒤 자신이 체류할 자리를 마련할 목적으로 2011년 7월부터 12월까지 미국 스탠포드대 아태연구소에 한국학 펀드를 설립한다며 국정원 자금 약 23억 원을 송금한 혐의도 있다.
실제로 퇴임 직전인 2013년 3월 원 전 원장은 스탠퍼드대 아태연구소로부터 장학금을 받는 '코렛 펠로우'로 초빙됐다.
한편 원 전 원장은 국정원 댓글 공작에 관여한 혐의로 지난해 3월 징역 4년형을 확정받았다. 또 국정원장 재직 시절 정치 공작 문건을 작성하고 여당 승리를 돕기 위해 SNS 대책을 세우는 데 관여한 혐의, 이명박 정부 청와대 인사에게 특수활동비 수억 원을 건넨 혐의로도 재판을 받고 있다.
정연미 기자 kotrin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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