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 가는 길은
늘 들꽃들이 그득하다.
텃밭보다 꽃밭이 크던 어린 시절.
고추심고 채소 심으라는 옆집 할머니 지청구에도 친정어머님은 온갖 꽃을 구해 마당에 심곤 하셨다.
고마리. 개여뀌. 둥근잎유홍초 그득한 들길,
어머님은 막내딸 눈 즐거우라고
들꽃 한아름 피워 놓으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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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산 주변에 심어 놓은 매실나무 몇 그루가 키가 자라니 댕댕이덩굴이 제집마냥 올라가 살고 있다.
이쁜 산새가 심었는지 까마귀머루도
작년부터 매실나무를 제집삼아 손을 뻗치더니 올해는 열매를 그득 달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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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같이 징한 가뭄에도
끄떡없이 주렁주렁 열매를 달고 있는 '까마귀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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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무덤에 고마리꽃 한 다발 올려놓고 까마귀머루를 조금 잘라온다.
연휴 끝나기 전에 세밀화로 그려볼까나?
* 까마귀머루는 갈매나무속 포도과 식물이다. 까마귀처럼 잘 익은 머루알을 따서 먹어보니 사람이 먹기에는 과육도 적고 엄청 신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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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기자 sanghod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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