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폭증하면서 결국 서대문 화양극장이 철거된다.
11일 서울에 남은 마지막 노인전용 극장인 ‘서대문 아트홀’(구 ‘화양극장’)은 마지막으로 이탈리아 영화 ‘자전거 도둑’을 상영하고 48년만에 문을 닫았다.
지난 1964년 화양극장으로 개관한 서대문아트홀은 한때 큰 인기를 끌기도 했지만 90년대 들어 복합상영관의 등장과 함께 쇠락의 길을 걸었다.
2007년 철거 위기에 놓였지만 용적률 문제로 재개발이 취소되면서 복합공연을 위한 '서대문아트홀'로 이름을 바꾸고 2010년부터는 55세 이상 노인들이 2000원에 영화를 볼 수 있는 실버 영화관으로 운영돼 왔다.
그러나 지난해 8월 건물주가 바뀌면서 요즈음 잘 나가는 외국인을 위한 ‘관광호텔’ 건축 계획을 내놓았고 서울시가 이를 전격 수용하면서 철거되는 비운을 맞게 됐다.
서울시는 최근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1000만시대를 맞아 숙박시설이 대거 부족하다 며 관광호텔 신축 허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날 정오 영화관 대표인 김은주씨는 극장 앞에서 삭발을 감행했고 “지난 4월이후 극장을 지켜달라며 1만 명의 어르신들이 서명을 해주셨으나 결국 극장을 지키기 못하 죄송하다”고 토로했다.
양미리기자 kotrin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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