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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의 위트, 테리 보더 "먹고 즐기고 사랑하라"세상의 이야기를 위트와 감동으로 전달하는 벤트 아트

기상천외한 벤트 아트로 SNS에서 큰 인기를 얻은 미국 아티스트 ‘테리 보더’의 작품을 오는 4일부터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장에서 감상할 수 있다.

테리 보더는 철사를 이용해 음식과 사물에 팔다리를 붙여 인격화된 캐릭터를 창조하는 사진작가이자 메이커 아티스트다.

그의 작품에는 빵, 계란, 과일, 수저, 립밤 등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음식이나 사물이 등장한다.

꽃을 건네는 마음
뇌를 먹는 땅콩 좀비
미켈란젤로의 검지
사랑의 매듭
해변에서의 하루를 위한 준비

익숙한 소재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기발한 상상력으로 외견상 연관이 없어 보이는 요소들을 연결해, 평범한 사물에서도 인생의 지혜가 있다는 점을 표현한다.

특히 테리 보더의 예술세계의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인 벤트아트는 관람객의 흥미 유발과 감정 이입,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큰 힘을 발휘한다.

이번 <먹고 즐기고 사랑하라> 전시에서는 은유, 풍자, 유머, 감성, 상상력으로 새로운 세상을 창조한 테리 보더의 새로운 시각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작가는 자신의 경험담을 사물과 관련된 다양한 스토리텔링으로 전달하는데 그치지 않고 블랙유머를 통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로 꼬마 흰 계란이 ‘Colored Only'라고 적힌 부활절 계란 바구니 앞에서 슬퍼하는 장면을 담은 작품 <왕따 계란>은 인종차별의 부당함을 블랙유머로 풍자한다.

왕따 계란

과거 미국 인종차별의 상징인 백인 전용(White Only), 유색인 전용(Colored Only) 표지판을 연상시키도록 장치해 인종차별의 어두운 역사를 고발한다.

이처럼 테리 보더는 진지하고 무거운 주제를 유쾌하고 재치 있게 비틀어 비극성을 더욱 강조하는 테리표 블랙유머로 감상자에게 지혜와 통찰력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전시는 테리 보더의 대표적인 사진 작품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과 메이킹 영상까지 70여 점의 작품이 구성돼, 작가의 다양한 작품세계를 감상할 수 있다.

작품을 통해 우리는 삶의 이야기를 사물에 빗대어 보면서 관객은 먹고(eat), 즐기고(play), 사랑하는(love) 우리의 일상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한편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12월 13일까지 매일 관람 가능하며, 관람료는 무료이다.

문의 063-270-8000

 

테리 보더(1965~, 미국)

작가-테리 보더

테리 보더는 우리 일상에서 만나는 다양한 소재에 구부린 철사로 팔다리를 붙여 우리의 삶과 세상의 이야기를 위트와 감동으로 전달하는 아티스트다. 작은 소품을 이용해 만든 그만의 유머러스한 작품 세계는 블로그와 SNS를 통해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지난 2017년 국내 최초로 사비나미술관에서 전시를 개최했다. 또한 미국을 비롯해 중국, 프랑스, 러시아, 독일, 이탈리아, 영국의 월간지와 방송에 소개되면서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그는 <Bent Objects>를 주제로 두 차례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다수의 기획전에 참여한 바 있다. 2009년부터 최근까지 <Bent Objects>, <Milk Goes to School>, <Happy Birthday Cupcake> 등 10권 이상의 책이 출판되었으며 국내에는 2014년 <땅콩버터와 컵케익>을 통해 소개된 바 있다.

 

테리 보더의 벤트 아트(Bent Art)!

테리 보더는 철사를 이용해 음식과 사물에 팔다리를 붙여 인격화된 캐릭터를 창조하는 사진가이자 메이커 아티스트다.

* 메이커(Maker)란? 디지털 기기 및 다양한 도구를 활용한 창의적인 만들기 활동을 통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사람이다. 만드는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그 과정에서 얻은 결과물, 지식, 경험 등을 공유하는 특징이 있다. 메이커, 메이커 운동이라는 용어는 2005년 창간된 메이크 매거진을 통해 처음 언급되었으며, 이후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고 있다.

그의 작품에는 빵, 과자, 계란, 과일, 수저, 손톱깎이, 립밤 등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음식이나 사물이 등장한다. 테리 보더는 이런 익숙한 소재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기발한 상상력으로 외견상 연관이 없어 보이는 요소들을 연결해 평범한 사물에서도 인생의 지혜가 숨겨져 있다는 점을 발견하게 된다. 특히 테리 보더 예술세계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인 벤트아트(bent구부러진 뜻을 지닌 단어)는 관람객의 흥미 유발과 감정 이입,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큰 힘을 발휘한다.

사물에 생명력을 부여해 의인화하는 기법은 예술분야에서는 익숙하지만 사물의 특징을 파악한 후 매일매일 철사를 접고 구부려 인격화된 캐릭터를 창조하는 테리의 벤트 아트는 오직 그만이 구사할 수 있는 참신하고 독창적인 전략이다.

테리에게는 값싸고 흔한 철사만 주어지면 흥미진진한 에피소드가 무궁무진하게 탄생한다. 테리 보더의 작품세계는 마치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처럼 사물의 세상을 엿보는 듯 한 유쾌함과 재미를 선사한다.

비주얼 스토리텔링(Visual Storytelling)과 블랙유머(Black Humor)

테리 보더는 디지털 미디어 시대의 소통방식 중 하나인, 시각적 이미지를 사용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비주얼 스토리텔링’을 능숙하게 구사하는 작가다.

“저는 온갖 종류의 음식으로 캐릭터를 만들어요. 이 작업의 가장 큰 장점은 사진을 찍고 난 후에 그것들을 먹을 수 있다는 거죠. 두 개의 과자가 포옹하는 순간을 담은 작품은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의 저서 ‘향연’에 나오는 구절을 떠올리게 해요. 사랑이란 인간과 인간을 결합하여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게 하는 것, 두 사람을 한 몸으로 만들어 최초의 몸을 되찾으려는 갈망입니다.” – 테리 보더

자신의 경험담, 사물과 관련된 다양한 스토리텔링으로 전달하는데 그치지 않고 블랙유머를 통해 감상자의 의표를 찌르는 기법으로 전환시킨다. 즉 블랙유머를 삶의 부조리를 고발하거나 인간 존재에 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등의 효과적인 장치로 활용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꼬마 흰 계란이 ‘Colored Only’라고 적힌 부활절 계란 바구니 앞에서 슬퍼하는 장면을 담은 <왕따 계란>은 인종차별의 부당함을 블랙유머로 풍자한다. 부활절에서 교회에서 신도들이 컬러풀한 계란으로 장식된 바구니를 선물하는 풍습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과거 미국 인종차별의 상징인 백인 전용(White Only), 유색인 전용(Colored Only) 표지판을 연상시키도록 장치해 인종차별의 어두운 역사를 고발한다. 땅콩 한 개가 스스로 껍질을 반으로 갈라 다른 땅콩에게 알맹이를 보여주는 <까발리기>는 자신의 결백함을 증명하지 못해 억울해하는, 또는 ‘배째라’식의 인간세태를 절묘하게 비꼬는 블랙유머의 정수를 보여준다. 세상에서 가장 웃기는 동시에 가장 시니컬한 작가로 유명한 미국 소설가 커트 보네커트(Kurt Vonnegut)는 블랙 유머를 “울 수 없으니까 웃기는 것” 이라고 표현했다. 진지하고 무거운 주제를 유쾌하고 재치 있게 비틀어 비극성을 더욱 강조하는 테리표 블랙유머는 감상자에게 삶과 죽음에 대한 지혜와 통찰력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상호 기자  sanghod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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