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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정유사인 GS칼텍스가 9년간 차명으로 예선업체를 운영하며 각종 특혜를 제공한 혐의로 해경에 적발됐다.
해경은 또 예선 업무와 관련해 리베이트를 주고받은 혐의(배임수재 등)로 B 예선업체 대표 등 2명과 C 해운대리점 대표 등 2명을 입건했다.
A 고문 등은 2009년 11월 GS칼텍스가 선박임대회사 2곳을 동원해 B 예선업체를 직접 보유하고도 공정거래위원회에는 이 사실을 알리지 않고 허위로 신고한 혐의를 받고 있다.
GS칼텍스는 자산규모 5조 원 이상의 공시 대상 기업으로 매년 공정위에 자산규모를 신고해야 하지만, A 고문은 생산본부장으로 재직할 당시 차명으로 보유한 B 예선업체 주식은 빼고 자산규모를 허위로 신고했다.
GS칼텍스는 차명으로 보유한 B 예선업체에 2011년과 2012년 2차례 총 70억 원을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B 예선업체는 금융권에서 받은 대출이 많아 담보를 잡을 수 없는 상태였지만 GS칼텍스는 현금 융자 10억원 초과 시 이사회 승인을 받게 돼 있는 회사 여신관리 규정도 따르지 않고 대규모 자금을 무담보로 지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GS칼텍스 생산공장장(55)은 2014년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관할 지방해양수산청에 선박연료공급업 등록을 하지 않고 B 예선업체와 다른 계열사에 340억 원 상당의 연료도 공급해 줬다고 해경은 밝혔다.
이번 수사 과정에서 B 예선업체 등으로부터 예선 배정을 잘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총 45억 원을 리베이트로 받아 챙긴 해운대리점 2곳도 적발됐다.
해경청 관계자는 "대기업 정유사는 회사 자금 70억 원을 무담보로 예인업체에 지원한 뒤 '일을 해서 갚으라'고 했다"며 "여수 지역에는 13개 예선업체가 운영 중인데 결과적으로 자회사인 예선업체에 정유선 예인 일감을 몰아 준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표 기자 ghd07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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