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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 고지를 뜨거운 피로 지켜 주셔서
올해도 철원 평야의 가을이 풍성합니다.
햇곡식으로 떡을 빚고 향을 피우고
국화에 저희들 마음을 담아 헌화합니다.
사랑하는 충혼님들이시어 흠향 하옵소서
철원 평강을 뜨거운 피로 물들이신 충혼들이시여
붉은 함성과 하얀 비명을 철모와 군화에 숨겨 두고
귀천하신 임들을 우리는 결코 잊은 적이 없습니다.
바라옵건대, 역사는 바르게 가야 하거늘
혹간 휘지고 있습니다. 바르게 가게 하옵소서
그리고 판문점은 폐점하고 대성동과 기정동이
굳게 손잡고 한 마을 되게 하옵소서
한라에서 백두까지 봄빛에 꽃길이 되게 하옵소서
애지중지 아들 딸 길러 조국 수호에 바친
어머님의 무덤에 파란 산도라지 꽃이 피게 하옵소서
오늘 우리는 헌화하고 손을 들어 또 결의 합니다.
먼저 가신 호국 영웅들의 젊은 피와 충혼이
우리들의 혈맥에 함께 뛰고 있음을 그리고
영혼의 심지가 영원히 마르지 않기를,
우리들 앞에 당당히 서 있는 저 추모비가
따뜻해지고 있습니다. 전우들이시여!
영웅들이시여!
손 모아 흠모의 정을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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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시는 6.25참전유공자회 전라북도지부에서 주관한 “참전유공자 전적지순례”에 다녀온 감사 전병윤님이 쓰신 작품으로, 전적지순례 일정 중 철의삼각지대 전몰장병 추모행사 참석 시 느꼈던 소감을 시로 표현하였습니다.
이상호 기자 sanghod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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