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빈번한 빽패스로 스스로 무너졌다. 애초부터 이길 뜻이 없었던 것처럼 보였다. 최소한 초반 20분을 제외하고는...
8일 런던 올림픽에 출전중인 한국팀(감독 홍명보)은 브라질과의 올림픽 4강전에서 3대0으로 완패했다.
한국팀은 이날 새벽 3시30분(이하 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4강전에서 잦은 빽패스로 승리의 기회를 스스로 무산시켰다. 처음으로 올림픽 4강에 진출한 한국은 최선을 다했다지만 '삼바축구'의 벽을 넘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한국은 경기 초반 브라질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투톱으로 나선 김현성과 지동원이 전반 11분과 15분 브라질의 골문을 위협했고, 브라질 선수들은 ‘괴물팀’ 한국에 간담이 서늘해졌다.
그러나 브라질은 전반 20분경부터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이때 한국팀은 중원에서 강하게 맞받아치는 대신 골키퍼에게까지 골을 돌리는 무모한 빽패스를 시도하다 번번히 공을 뺏겼다. 결국 한국팀은 전반 37분 호물루에게 선제골을 빼앗기고 0-1로 전반을 마쳤다.
한국은 후반 3분 지동원이 왼발슛을 하는 등 잠깐 브라질 골문을 위협하는가 하더니 다시 빽패스로 일관하며 수비축구를 펼쳤다. 이 때 에이스 구자철을 빼고 일본과의 3-4위전에 대비하는 듯한 양상을 보이며 브라질에 대해 승리보다는 패배의 의사를 밝혔다.
1분 후 김보경이 브라질 페널티 구역에서 돌파하다 수비수 산드로의 발에 걸려 넘어져 절호의 페널티킥 찬스를 맞았으나 심판을 휘슬을 불지 않았다.
위기를 모면한 브라질은 후반 12분과 19분 연속으로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한국을 가지고 놀았다. 간판 공격수 다미앙은 마치 초딩이들을 데리고 노는 듯 공을 톡톡 건드리며 가볍게 2골을 넣었다. 이 때에도 홍명보 감독은 김현성과 지동원을 불러들이고, 박주영과 백성동을 투입하는 등 브라질전 승리는 우리의 목표가 아님을 스스로 자인했다.
한편 한국은 오는 11일 새벽 3시 45분 일본과 운명의 3-4위전을 펼칠 예정이다. 일본은 8일 열린 멕시코와의 4강전에서 1-3으로 역전패했다.
정은미기자 kotrin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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