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문화재구역 인근에 대형 호텔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재벌 특혜와 함께 문화재 훼손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김윤덕(민주통합당) 의원은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대기업이 서울 시내에 짓고 있거나 지을 예정인 호텔 부지에 문화재가 많아 재벌특혜가 의심된다"면서 “아울러 문화재 훼손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특히 흥인지문(보물 1호) 앞 JW메리어트 호텔 공사에 대해 "동대문은 불균형 지반침하현상이 나타나면 무너질 수도 있다"며 "바로 옆에 10층짜리 호텔을 짓는 것은 문화재의 특성 등을 사전에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기업 부인들의 오임인 비영리 문화재보호단체 '아름지기재단'의 사옥이 들어설 창의궁 터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김 의원은 정부가 재단 사옥의 지하층 건축허가를 낸 데 대해 "주변지역을 조금만 파내려 가도 유물과 유구가 나와 그동안 지하층 건축허가가 나지 않았었다"며 "이를 알고도 허가한 것이라면 부실심의와 특혜가 의심된다"고 말했다.
종로구 관훈동 조계사앞 삼성화재의 호텔건립예정 부지에 대해서도 김의원은 “기존 건물 철거작업 중 문화재가 발굴돼 공사가 잠정 중단된 바 있는 대표적인 문화유적지 근처”라고 지적했다.
조계사 인근 대성산업 부지에 삼성화재가 호텔을 건립한다고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화재해상보험(주)는 지난해 10월 대성쎌틱이 소유하고 있던 약 5855m²(1700여평) 규모의 관훈동 대성산업 본사 부지를 지난해 12월 6일 1,384억 원에 매입한 바 있다. 이어 종로구청에 관훈동 155-2부지를 관광·숙박 시설로 개발한다는 내용의 개발 계획서를 제출했다.
김 의원은 “대기업에 대한 특혜의혹을 불식시키고, 소중한 문화유산에 대한 보존을 우선시 하는 정부의 정책과 의지가 절실한 만큼, 국정감사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점검하고 대책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유준상기자 kotrin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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