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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EHT프로젝트 |
인류 사상 처음으로 블랙홀을 찍은 '지구 크기’ 가상망원경이 주목된다.
이번에 SF 영화 등에서 상상력으로만 그려오던 블랙홀의 실체가 처음으로 관측된 것은 ‘사건 지평선 망원경(EHT, Event Horizon Telescope)’ 프로젝트의 공이 지대하다.
이 연구는 수년에 걸쳐 지구 곳곳의 거대 망원경을 연결하는 프로젝트로 개념적으로 '지구 크기의 가상 망원경'으로 얻은 결과이다.
이는 세계 각지의 전파망원경 8대를 연결해 지구 크기 규모의 거대 가상 망원경을 만들어 낸 것으로, 결과적으로 미국의 허블 천체망원경보다 1,000배 이상의 해상도를 확보한 셈이다.
블랙홀은 빛마저 빨아들이는 강한 중력 탓에 그동안 관측이 불가능했지만 이번 촬영은 블랙홀 경계면인 '사건의 지평선' 주위에 맴도는 빛을 통해 블랙홀의 윤곽을 관측한 데 성공한 것이다.
이번 연구에는 한국의 과학자들을 포함해 전 세계 2백여 명의 천문학자가 공동으로 참여했으며, 연구 결과 역시 7개 국가에서 동시에 생중계로 발표됐다.
연구진은 앞으로도 우리 은하 내에 있는 다른 블랙홀 관측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정태현 한국천문연구원 전파천문본부 선임연구원 박사는 11일 서울 중구 LW컨벤션에서 열린 ‘EHT 언론 설명회’에서 "오는 2020년 궁수자리 블랙홀을 관측하기 위한 제안서를 EHT에 제출했다"며 "올해는 어렵지만 내년에는 관측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100여년 만에 입증하면서, 우주 형성과 진화의 비밀을 여는 데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된 것으로 평가된다.
강민규 기자 kotrin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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