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노원구의 잔잔한 주민참여형 축제가 화제다.
떠들썩한 대형 축제는 아니지만 소규모 예산으로도 주민만족도를 최대로 끌어 올린 축제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10월 12~14일 3일간 중계근린공원, 등나무근린공원, 노해근린공원, 노원문화의 거리 등에서 열린 노원구의 ‘노원문화축제’는 참여-소통-나눔을 통한 주민화합과 행복한 노원만들기를 목표로 진행됐다.
체육행사를 포함해 전체 예산이 3억원정도 밖에 되지 않는 ‘미니축제’지만, 지역의 특성과 욕구를 잘 알고 있는 주민들이 기획단계에서부터 시행에 이르기까지 직접 참여하고 자원봉사자들의 적극적인 활동이 인상적이었다.
이를 위해 민간주도의 축제추진위원회가 구성돼 사무국, 자문위원회, 고문단 및 6개(공연, 전시, 마을축제, 자원봉사, 홍보운영, 행사지원) 분과에 총 226명의 주민대표가 참여하는 대규모 조직이 꾸려졌다. 구청장은 다른 전문가들과 함께 자문위원회에 소속돼 행사를 지원하고 자문하는 역할을 맡았다. 노원구는 아예 내년부터는 행사를 민간에 100% 이양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행사의 내용도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유명 가수나 초청 연예인 수를 과감하게 줄이는 대신 주민들이 스스로 준비해 참가하는 아기자기한 행사들로 가득 채웠다. 많이 알려진 연예인이라야 김덕수 사물놀이와 사회자로 참가한 개그맨 김한석, 초대가수 박미경, 설운도 등이 전부였다.
행사 시작부터 콜롬비아 라틴댄스, 아크로바틱 서커스 등 지역문화예술단체의 공연이 눈길을 끌었고, 이어 육사고적대, 각동 풍물패의 길놀이와 구립소년소녀합창단 등의 축하공연이 뒤를 이었다. 주변 식당이나 백화점들도 음식값을 인하하거나 경품 세일행사를 벌이고 동네빵집 등도 서로 힘을 합쳐 자체 기부행사에 나섰다.
다음 날에도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52호인 ‘퇴계원 산대놀이’ 탈춤공연과 함께 브라질의 삼바, 멕시코 마마리아치 등 세계각국의 민속공연이 펼쳐졌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19개동 주민들이 참여해 노래 실력을 선보이는 ‘마들가요제’였다. 이날 개그맨 김한석의 사회로 진행된 가요제는 설운도 등 인기가수들의 참여로 나이든 관객들의 흥을 한층 돋우고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마지막날인 14일에는 노해근린공원에서 '구민의 날' 기념식과 함께 ‘동대항 친선체육대회’가 열렸다. 이날 체육대회에는 2000여명이 참가해 한마음 줄다리기, 협동줄넘기, 7인 8각, 다문화가정이 참여하는 투호 및 윷놀이 등 다양한 종목의 경기가 펼쳐졌다. 아울러 이날까지 각 동마다 ‘가족단위 음식만들기 경연대회’ ,‘어르신 흥겨운 한마당’ 등 특색있고 의미있는 ‘동마을 미니축제’를 펼쳤다.
김성환 구청장은 “올해에도 축제의 주인공인 주민이 직접 참여해 신나는 축제, 생동감있는 축제, 재미있는 축제, 하나되는 축제를 만들어 진정한 의미의 지역축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적은 예산으로도 주민들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아기자기한 종합축제를 만들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강민규기자 kotrin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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