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사진) 소프트뱅크 회장이 미국 3위 무선통신사업자 스프린트넥스텔(이하 스프린트)를 인수하기로 했다.
소프트뱅크는 15일 스프린트의 지분 70%를 200억 달러(약 22조24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인수 금액 가운데 80억 달러는 스프린트가 발행하는 신주를 사들이고, 나머지 120억 달러는 기존 주주들에게서 매입하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로써 소프트뱅크는 이달 초 일본 4위 이통사 이액세스와의 합병을 발표한 데 이어 미국 3위 이동통신사 스프린트까지 인수하게 돼 가입자 9000만명에 달하는 글로벌 이통사로 급부상하게 됐다. 스프린트의 최종 인수까지는 주주총회 승인,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 승인 등이 남아 있다.
이번 인수에 대해 미국 통신업계에서는 소프트뱅크가 스프린트를 통해 메트로PCS와 클리어와이어 마저 인수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을 내놨다. 소프트뱅크가 메트로PCS나 클리어와이어까지 인수한다면 중국의 차이나모바일, 미국의 버라이즌에 이어 글로벌 3위 이통사로 올라선다.
소프트뱅크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업계에서는 정체된 일본 시장을 벗어나기 위한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일본은 휴대폰 판매가 2007년의 5200만대에서 지난해 3800만대로 줄어 드는 등 정체 중이다.
이번 스프린트 인수로 소프트뱅크는 단말기 수급력 측면에서 강력한 구매 파워를 갖출 수 있게 됐고, 이를 통해 제조사와 서비스 주도권 다툼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평가다.
한편 소프트뱅크는 스프린트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일본의 대형 은행 3곳으로부터 229억달러 규모의 자금조달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소프트뱅크 주가는 15일 5% 이상 급락했다.
김민호기자 kotrin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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