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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 화가 변월룡展 학고재 가볼까
변월룡이 북한 평양미술대학의 고문 겸 학장으로 재직할 당시 그린 그림 ‘평양 대동문’(1953년)./사진=학고재갤러리
러시아 국적의 고려인 화가 변월룡(1916∼1990)의 개인전 ‘우리가 되찾은 천재 화가, 변월룡’이 오는 5월19일까지 서울 종로구 학고재 갤러리에서 열린다.
 
6·25전쟁 이후 활동한 변월룡은 1950년대 평양미술대학의 학장 및 고문으로 파견돼 활동했다. 그러나 북한으로 귀화를 거부해 배척당했으며 남한에서는 그 존재가 잘 알려지지 않았다. 2016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회고전이 첫 전시였다.

러시아 연해주에서 태어난 그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유년기를 보냈다. 러시아 동포 3세로 고려인 사회의 지원을 받아 스베르들롭스크(현 예카테린부르크) 미술학교에서 공부했다. 그러다 1937년 스탈린의 고려인 강제 이주 정책으로 가족과 헤어지고 재정 지원도 받지 못하게 된다. 담당 교수의 도움으로 러시아 예술아카데미(레핀 회화·조각·건축 예술대학)에 진학해 수석으로 졸업하고 교수 활동을 했다.

 

변월룡, 햇빛 찬란한 금강산, 캔버스에 유채, 78×59cm, 1953
변월룡, 햇빛 찬란한 금강산, 캔버스에 유채, 78×59cm, 1953/학고재갤러리
 

학고재 전시는 유족 소장품 중에서 회화 64점, 판화 71점, 데생 54점을 추려 총 189점을 선보인다. 약 200점을 소개한 국립현대미술관 회고전 못지않은 규모다. 본관과 신관 모두를 사용함에도 갤러리가 비좁게 느껴질 정도다.

'햇빛 찬란한 금강산'(1953) 등 출품작 절반가량은 국립현대미술관 회고전 당시 소개되지 않은 작품이라는 점에서 이번 전시 의미가 있다.

변월룡, 레닌께서 우리 마을에 오셨다!, 동판화 Etching, 49.3×91.5cm, 1964
변월룡, 레닌께서 우리 마을에 오셨다!, 동판화 Etching, 49.3×91.5cm, 1964/학고재갤러리

 

변월룡은 17세기 네덜란드 화가 렘브란트를 존경했지만, 정작 레핀미술대 동료들은 "동판화에 있어서만큼은 변월룡이 렘브란트보다 낫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이번 전시는 사실상 남한 미술사에 머물렀던 한국미술사의 경계를 좀 더 넓히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문영대 평론가는 "통일 한국미술사에서 남과 북을 잇는 연결 고리 구실을 할 작가"라면서 "아카데미즘과 리얼리즘을 망라한 변월룡 작품은 한국미술사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성희 기자  kotrin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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