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 중국인의 축제가 되어야 할 노벨 평화상 수상이 중국과 미국간의 첨예한 갈등의 서막이 되고 있다. 마치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평화상 수상이 역시 한국 내부의 정치적 갈등의 단초가 되었듯이….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중국의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劉曉波·54)는 10일 부인 류샤(劉霞)와 면회한 자리에서 “노벨상을 지난 1989년 톈안먼(天安門) 민주화운동 당시의 희생자 영령들에게 바친다”고 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류샤오보의 친구이자 반체제 인사인 왕진보(王金波)는 트위터에 “류샤오보가 면회하는 동안 부인에게 ‘노벨상을 제일 먼저 1989년 6월4일 톈안먼 광장에서 있은 무력진압 와중에 목숨을 잃은 이들에게 돌린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고 적었다.
류샤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류샤오보가 갇힌 랴오닝(遼寧)성 진저우(錦州)교도소 간수가 9일 밤 그에게 노벨평화상 수상 사실을 알려줬다고 밝혔다. 류샤는 자신이 8일 이래 자택 연금 상태에 놓여 있으며 휴대전화도 끊겼다고 주장했다.
지난 2008년 중국 공산당의 일당 독재의 폐기를 주장한 이른바 ‘08 인권헌장’을 기초하는 데 참여했다가 그해 12월 체포돼 국가전복 혐의로 징역 11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류샤오보는 지난 8일 2010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는 길림성 출신으로 22세에 늦깍이로 길림대학에 진학했다가 북경사범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후 반체제 작가이자 대학교수로 활동하며 수차례 투옥됐었다.
이날 대만의 40여개 민간단체는 류샤오보의 석방을 요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고 대만 신문들이 11일 보도했다.
이들 단체는 성명을 통해 중국 당국이 류를 조건 없이 즉각 석방하고 인권 운동가와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야만적인 행위들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또 구체적 조치들을 취해 인권 상황을 개선하고, 자유 민주주의 체제를 구축하라고 촉구했다.
성명은 중국이 베이징(北京)올림픽 개최를 위해 1998년 서명한 유엔인권 규약, 이른바 '시민적,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ICCPR)을 비준하라고 요구하고 "마잉주 총통도 이를 요구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공동성명에는 중화인권협회, 전국교사회, 대만노동전선, 사회개혁전선, 대만여성연대, 주부연맹, 양안협정감독연맹, 전국가장단체연맹, 사법개혁위원회, 인본문교기금회, 시민국회감독연맹, 대만청년씽크탱크, 대만소년복지연맹 등이 참여했다.
/chookjenews 편집국
관리자 kotrin@chookj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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