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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경찰청‧소방청‧특허청‧해양경찰청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2019 국민안전 발명챌린지 시상식’이 인천에서 열렸다. 치안과 재난 안전 분야에서 즉시 적용 가능한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공모전으로서 강종원 서울지방경찰청 경위의 ‘스마트방패’가 경찰 분야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5년간의 연구 끝에 탄생한 스마트방패는 기존 방패와 다르게 투명하다. 잘 깨지지 않아 유아용 선글라스에 주로 사용되는 일반 폴리카보네이트보다 더 내구성이 뛰어난 압축 폴리카보네이트를 사용했다. 가운데에는 방탄 필름을 넣어 사냥용 엽총도 막을 수 있다. 기존 방패 무게가 5kg인데 비해 스마트방패는 1.5kg 정도여서 한 손으로 들기에 부담되지 않는다.
스마트방패의 가장 큰 특징은 한 손으로 모든 조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손잡이 스위치를 누르면 길이 조절이 가능하고, 고강도 라이트도 켤 수 있다. 낮에도 이 빛을 보면 눈이 부셔 제대로 움직일 수 없다. 강 경위가 여러 차례 훈련한 결과 칼을 든 용의자 얼굴에 빛을 쏜 후 멈칫하는 순간 방패로 밀면 일차적으로 공격을 차단할 수 있었다. 2인 1조로 현장에 출동하므로 다른 경찰관은 이때를 이용해 용의자를 쉽게 제압할 수 있다. 삼단봉 등을 사용하지 않아도 돼서 과잉진압 논란을 피할 수 있다는 게 강 경위의 설명이다.
강 경위는 “칼 휘두르는 범인을 보고 경찰이 뒷걸음질 쳤다는 뉴스나 암사역 칼부림 사건처럼 테이저건을 제대로 쏘지 못해 범인을 바로 제압하지 못했다고 경찰이 뭇매를 맞을 때 정말 안타까웠다”고 말하며 동료가 칼을 맞고 병원에 누워 있는 모습을 본 후 5년간 연구끝에 발표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번 챌린지에 뽑힌 24개의 아이디어는 특허‧기술 전문가의 컨설팅과 고도화 과정을 거쳐 국유 특허로의 권리화 절차를 진행한다. 강 경위는 최초 발명자로 이름만 남는다. 그는 “처음부터 돈을 바라고 새로운 방패 제작을 시작하지 않았다”며 “해마다 근무 중에 칼에 찔려 순직하는 동료들이 꼭 생긴다. 그런 일만 사라진다면 난 그것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앞으로도 치안 분야 지식재산 발굴에 꾸준히 관심을 높이겠다”며 “국민안전 발명챌린지가 국민이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사회 실현에 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백도경 기자 jsb6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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