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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맛기행-익산 꽃게장 식당> 깔끔 담백한 맛에 착한 가격은 '덤'

10월 어느날 전북 익산 시청 근처에 있는 한 게장집을 찾았다.

식사는 오감이 모두 작동하는 복합적인 활동이다. 여느 일반 식당처럼 시각과 청각의 즐거움은 기대할 수 없는 수수한 인테리어. 그래도 전라도 식당이라 맛까지는 포기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반찬은 메인 메뉴 돌게장까지 열 가지다. 나물은 간이 적당해서 입맛을 돋군다. 특히 총각김치는 알싸하면서도 인공 조미료를 적게 써 담백하다. 시장 할 땐 총각침치만으로도 한 끼는 때울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된장찌개 맛은 좀 아쉽다.

돌게는 여수산이라 한다. 비린내가 안 나고 짭쪼름하게 간이 잘 되었다. 청양고추를 넣어 매콤한 맛이 게장의 풍미와 잘 어울린다.
게장을 왜 밥도둑이라는지 알겠다. 간장의 짠 맛보다 게장의 담백함에 끌려 게 껍질까지 씹다 보면 짠기에 입이 깔깔해진다. 그러니 자기도 모르게 밥을 많이 퍼먹게 된다. 게장은 염도가 모자라면 느끼하고 비린 맛이 나며 너무 짜면 게살의 풍미가 죽으니 참 까다로운 음식이다.
게장이 반이나 남았는데 밥 한 공기를 다 비웠다. 밥을 김에 싸서 게장 국물에 찍어 먹는 맛도 일품이다. 평소 식사량이 적은 사람도 밥 두 그릇은 무리 없이 비울 것 같다.
이 식당은 젊은 손님들이 많이 온단다. 초등학생들의 입맛까지도 사로 잡아 꼬마 손님도 많다고 한다. 하루 매출은 50만원 정도. 식사 후 포장해 가기도 하고 택배 주문도 많다고 한다.
개업한 지 5년 밖에 안 되었지만 익산 최고의 게장 맛을 자부하는 식당. 그러고 보니 가격도 착하다. 시간을 가지고 여유있게 게장의 깊은 맛을 즐겨 볼 만한 식당이다.


백태윤 선임기자  pacific1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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