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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회장 부자 자동차에서 못 이룬 꿈 항공에서 이룬다?"그룹 신사업에 반드시 필요" 1조이상 더 쓴 '통큰 베팅' 성공
고 정세영 현대자동차 명예회장과 정몽규 현대자동차 부회장/자료사진 = 연합뉴스

최고 금액 2조5천억원에 이르는 금액으로 12일 국내 2위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게 된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의 '통 큰 베팅'이 주목받고 있다.

정 회장은 경쟁사인 애경보다 1조원 가량 더 높게 써냈다. 일각에선 대형 매물을 인수한 기업이 휘청거리는 '승자의 저주'를 우려하기도 하지만 정 회장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이달 초 본입찰을 앞두고 실무진들에게 그룹 재도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회사다. 반드시 인수해야 한다"고 지시했다는 후문이다.

지주사 전환 이후 1조5천억원이 넘는 현금성 자산을 토대로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찾고 있던 정 회장 입장에서 아시아나항공은 상당히 매력적인 대상이었던 것이다.

정 회장의 선친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셋째 동생으로 현대자동차와 '포니' 신화를 일으킨 '포니 정', 고(故) 정세영 명예회장이다. 정 회장의 아시아나 인수가 간절했던 것은 과거 선친과 함께 몸담았던 '모빌리티(Mobility)' 사업에 대한 그리움과 아쉬움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정몽규 회장은 정세영 명예회장이 반석에 올려놓은 현대자동차에서 경영수업을 받다가 1999년 3월 정주영 회장이 장자인 정몽구 회장에게 자동차 경영권을 승계하기로 결정하자 선친과 함께 현대산업개발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고 정세영 회장은 자신이 일군 현대자동차를 떠나는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 장남인 정몽규 회장은 2005년 선친이 타계한 이듬해 선친의 별칭을 딴 '포니정 재단'을 만들어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실무 차원에서 진두지휘한 현대산업개발 정창구 CFO가 아시아나항공 인수 배경에 대해 "본업인 건설업보다 항공업의 리스크가 작다고 판단했다"고 말한 것도 정 회장의 이러한 생각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이 뿐만 아니라 항공업은 HDC현대산업개발그룹이 현재 운영하는 면세점과 호텔 사업 등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정몽규 회장의 철저한 '히든 전략'은 그래서 더 빛을 발했다. SK그룹 등 재계 수위 기업들의 참여는 배제하면서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혔던 애경을 막강한 자금력으로 따돌릴 수 있었던 것이다.

이번에 애경에 비해 금호측에 줘야 할 구주가격을 더 낮게 쓴 것으로 알려진 현대산업개발이 별 잡음없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수 있었던 것도 상대보다 1조원 가량 높게 써낸 정 회장의 두둑한 배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지난해 '부동산114' 인수로부터 시작된 미래에셋증권과의 협업도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서 절대적인 성공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관측이다.

백도경 기자  jsb6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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