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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젊은 트로트 가수 조명섭이 반가운 이유
백태윤 선임기자

메아리가 살게시리 산에 나무를 심자는 동요가 있었다. 숲은 소리를 흡수하기 때문에 가사는 비과학적이다. 그러나 메아리를 좋은 친구로 만들어 준 고마운 노래였다.

그렇다고 산에 올라 '야호~' 하고 메아리를 부르면 안 된다. 짐승들은 대개 인간보다 청각이 훨씬 발달되어 있다. 작은 소리까지 잘 들을 수 있지만 너무 민감한 청력이라 큰 소리엔 취약하다고 한다.

산길을 조용히 걸어 가면 맑고 예쁜 새 소리를 들을 수 있다. 푸른 숲의 싱그러운 바람에 기분이 좋아졌기 때문일 거다. 짐승들은 감각이 예민한 만큼이나 감정도 사람보단 훨씬 풍부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좀 듣기 싫은 길짐승의 소리도 '울음'이 아니라 '웃음'이나 '노래'라 표현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노래는 우리의 삶과도 떼 놓을 수 없는 일부이다. 최근 가요계는 트로트 열풍으로 뜨겁다. 그 중에서도 조명섭이라는 불우했던 21살의 젊은 가수가 주목을 받고 있다. KBS의 '트로트가 좋아' 왕중왕전에서 우승하며 일약 스타덤에 오른 신인 가수다. 그는 구성진 목소리로 옛 가요의 참 맛을 잘 살려 내고 있다.

트로트는 격동의 역사 속에 지친 우리 국민의 희노애락을 그려냈다. 고달픈 현실 속에서도 잃지 않았던 흥이 담겨 있어 멋스러운 노래가 많다. 단순한 리듬이지만 한과 흥의 좁은 틈을 파고 들어 다른 듯 한 것을 한데 어울어야 하기에 소위 '꺾기'가 필요하다. 그래서 노래는 쉽지만 잘 부르기는 어려운 것이 우리 트로트이다.

조명섭의 음역은 저음의 바리톤이며 청아한 남인수의 음색이 중후한 현인 성대를 거쳐 흘러 나오는 듯한 독특한 매력이 있다. 그의 노래는 고리타분하게 들릴 수도 있는 옛날 노래를 자꾸 듣고 싶게 하는 중독성이 있다. 꺾기가 심하진 않은 대신 샘물이 쏫아 나오는 듯한 맑은 바이브레이션이 특유의 제스처와 함께 눈과 귀를 매료시킨다.

여태까지 한류는 아이돌의 현란한 K-POP이 대세였다. 뉴튼의 작용과 반작용이라는 제3의 법칙이 있다. 대상에 가해지는 같은 크기의 힘이 반대 방향으로 작용한다는 운동법칙이다. 밝고 빠른 현대 가요에 대한 반발이 같은 젊은 세대에서 일어나고 있다. 심지어 초등학생이나 그 보다 어린 유년생까지 트로트에 가세하고 있다.

세게 누를 수록 반발도 커진다. 산이 높을 수록 골도 깊다고 했던가? 밀려나고 있던 트로트의 되튀는 에너지도 상당히 강하다.

트로트는 정(情)의 노래이다. 우리는 정든 것을 많이 잃었다. 그 만큼 정(情)을 되찾으려는 욕구는 강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조명섭의 목소리가 더욱 가슴에 와 닿는다.

 

트로트 가수 조명섭/사진=KBS화면캡쳐

백태윤 선임기자  pacific100@naver.com

<저작권자 © 축제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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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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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cott 2019-12-25 14:29:14

    명섭군은 목청은 타고났는데... 발음이 좀 노래에 따라 고쳐야할듯.. 모든노래가 샹송처럼 들립니다..좋은 작곡가 만나서 단점은 좀 고쳐나간다면. 좋겠네요... 기성가수도 한번 잘못배우면 고치기 힘듭니다...   삭제

    • 양혜정 2019-12-24 21:55:51

      정든 것이 그리웠었고 그래서 갈망하게 되었다는 기사가 가슴에 와 닿습니다. 트로트를 좋아하게 될 줄 몰랐고, 신비한 마력의 소유자이며 대성할 가수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삭제

      • 토끼 2019-12-24 15:03:49

        중독도 이런 중독이 없네요 듣고 또 들어도 목 마릅니다
        백 태윤 기자님 화이팅!!!!!!!   삭제

        • 강본부장 2019-12-24 09:06:19

          기사 잘 읽었습니다.   삭제

          • 시퍼란건달 2019-12-24 08:17:08

            가요무대에서 베사메무쵸를 불렀는데 무대장악 무대메너
            한마디로 광 채 발랄 그자체이고
            트롯중에서도 엿날노래들은 잊혀진지 오래고 촌스럽다고 부르지도 않았던 그러노래를 명곡이 되어 우리앞에 낱낳다 조명섭최고   삭제

            • 우리왕자명섭 2019-12-24 00:31:31

              진짜 중독성 심함 들은사람은 있어도 한번 들은사람은 없다   삭제

              • 물맑은 양평 2019-12-24 00:04:33

                첫날 나올때부터 완전중독~
                지금은 온식구가 조명섭 노래에 매료되었네요 ㆍ
                힘들지않게 흐르듯이 부르는 노래~

                나포리맘보~
                하면서 부를때 내가 그곳에 있는 느낌~   삭제

                • 쟈스민 2019-12-23 23:20:58

                  완전 공감가는 글입니다
                  명섭님은 깊은 산속의 옹달샘 처럼
                  우리들의 메마른 가슴을 영혼을 시원하게
                  적셔줍니다 계속 승승장구 하세요~~♡   삭제

                  • 트롯사랑 2019-12-23 21:42:40

                    백기자님 혜안을 가지셨네요
                    정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해주고싶은 청년입니다
                    이 험한세상 어쩜 그리도 순수한 음색과 인성을
                    가졌는지 대한민국 21세 청년중 이런 청년이 3백만 있어도 우리나라는 희망의 나라일텐데요..
                    저는 조명섭 가수에 푹 빠졌어요 헤어날수가 없답니다   삭제

                    • 민비 2019-12-23 21:23:16

                      맞아요 중독성이있어요 트롯트가좋아요
                      빠짐없이봤는데 조명섭님 노래들은후 완전 매료어요 하루하루기다려졌고 우승할줄만알았던 추측이 결국우승 기절할정도로 좋았답니다~~^^   삭제

                      13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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