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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탐방-인천시 연안부두 어시장>"광어에서 방어로!" 횟감 트렌드의 변화정현상회 백정현씨 인터뷰
사진=백태윤 기자


한 해가 저물어 가는 주말 오후 인천 연안부두 어시장은 회 뜨러 온 손님들로 북적인다.

지난 28일 기자가 현장을 찾았을 때 시장 곳곳 여기저기 수조엔 싱싱한 활어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좋은 횟감을 고르느라 시장안을 거닐며 상인들과 실갱이하며 시달리는 것도 재래시장의 묘미다. 

요즘은 방어철이다. 시장 한 켠에 부지런히 방어를 집어드는 한 젊은이가 눈에 띄었다. 정현상회 백정현씨(42세). 그는 13년 전 부모님이 하시던 선어소매 사업에 뛰어 들었다. 

정현씨 일은 가게 프론트에서 손님을 낚는(?) 일이다. 회 손질은 부모님이 하신다. 정현씨나 부모님은 매우 점잖은 편이다. 정현씨가 방어를 집어들면 10Kg이 넘는 대형 방어도 순식간에 살은 내주고 뼈만 남는다. 

밥 대신 빵을 많이 먹 듯이 회감에 대한 취향도 바뀌고 있단다. 과거엔 광어 아니면 우럭이었다. 살이 단단해서 씹는 맛이 있는 것들이다. 

그러나 요즘 젊은 손님들은 연어나 방어 같이 지방이 많은 어종을 선호한다. 전에는 살이 물러 횟감 축에도 못 끼었지만 지금은 '살살 녹는' 맛에 반한 매니아가 늘어나고 있단다. 입맛의 서구화라 할까? 

연안부두 어시장은 가격이 착하다. 소래포구에 비해서도 20% 이상 저렴한 것 같다. 회를 뜨서 집으로 가져 가는 가족손님이 많다. 그래서인지 가족이나 친지들이 모이는 명절 든 달이 대목이다.

그럴 때는 정현상회의 월 매출도 5천만원을 훌쩍 넘는단다. 하절기 비수기엔 월 1천만원도 못 찍으니 계절별 매출 편차는 큰 편이다.

여느 재래시장과 같이 연안부두어시장도 점차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 40년 이상된 시장건물이라 낡고 불편하다. 가끔 가는 사람들은 생선 구경하느라 실감을 못 할 수도 있지만 일부 손님들은 추위에 벌벌 떨기도 한다. 

주차장도 좁은 편이다. 시장 상인들은 이전을 원하고 있다. 연안부두가 송도신도시로 옮겨 가면 여객터미널 자리로 들어 가길 바란다. 사실 지금 시장은 바닷가로 부터도 200미터 이상 떨어져 있다. 

손님을 위한 조언 요청에 정현씨는 상인들 상술을 조심하라고 했다. 아직까지 얼렁뚱땅 속여서 손님들 주머니 터는 마인드가 눈에 띄기 때문이다. 안 통하면 싸워서라도 이기려는 장삿군들도 있다. 

그래도 연안부두어시장은 전국 어디 보다 상인들의 에티켓이 좋은 것 같다. 제철 과일이 있듯 회도 제철회를 골라 먹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정현씨 장래 희망을 물으니 10억을 모으는 거란다. 아직 미혼이라는 정현씨. 유행가 가사처럼 '결혼은 선택'이 되어 버린 걸까? 삶의 가치를 생각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새해엔 우리 서로 더 사랑하고 더 행복하길 기원해 보자.

 

백태윤 선임기자

 

백태윤 선임기자  pacific1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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