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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는 태안반도나 안면도를 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 가야 하는 서해안의 관문도시이다. 기실 곳곳에 아름다움을 품고 있어 찾아 다니며 관광할 맛이 있다. 서산 9경 중 제1경이 해미읍성이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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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헌 앞 느티나무는 수령 400년이 넘는다. 조선 초기에 축조되어 충청권역을 지켰던 병마절도사영이 있었던 요지였다.
성곽은 그리 높지 않아 전투를 위한 요새라기보다는 정신적 구심점으로서의 위엄을 보여 주는 정도로 친근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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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0년된 느티나무/사진=백태윤기자 |
해미읍성은 관내가 넓어 돌아 다니다 보면 출출해진다. 그 때 허기진 나그네의 배를 채워주는 것이 서산의 명물 어리굴젓 백반이다. 어리굴젓은 굴에 고춧가루를 넣고 삭혀서 만든다. '맵다'의 충청도 방언인 '어리하다'에서 유래된 이름이라는데 흰 쌀밥과 잘 어울리는 반찬이다.
해미는 천주교 성지이기도 하다. 로마 카톨릭 교황이 방문할 만큼 순교자가 많았던 땅이다. 가슴 아픈 사연은 싫은데 천주교 신자가 너무 많아 생매장까지 했다니 당시 우리 선조들은 정체된 현실 속에서 얼마나 치열하게 고민을 했던 걸까?
해미는 바다가 아름답다는 뜻이라고 한다. 서산의 빼어나게 아름다운 저녁노을을 본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처음 본 아름다운 해미읍성을 다시 한 번 찾고 싶다, 석양이 아름다운 어느 날.
백태윤 선임기자 pacific1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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