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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안철수의 정계복귀 소식이 식상한 이유

 
정말이지 나는 헌 것이 좋다. 새 옷이나 새 책은 새 것 같은 냄새가 난다. 새 신이 아직 발에 맞지 않아 드는 영 어색한 그 느낌이 싫어지기 시작했다. 

굽이 닳았지만 내 발이 편안하게 느끼는 헌 신이 좋고 대화를 해도 오해를 안 하는 묵은 친구가 좋다. 정말이지 손 때 묻어 반들반들해진 낧은 연장을 끝내 버리지 못 하는 목공의 그렇게 늙어 가는 마음이 좋다.

해가 바뀌었지만 맘 착한 사람들과 함께 한 지난 추억이 새해에 거는 기대 보다 더 소중하다.

한 정객이 새 정치를 하겠다며 복귀한단다. 정치는 마약처럼 중독성이 있는 걸까? 그렇다면 그 정치가 그 정치다. '새 정치'를 말 하지만 새 정치를 하겠다는 변(辯)은 낡고 낡았다. 근래에 좋은 변을 들어 본 기억이 없다. 

새 정치의 이념(理念)은 다 좁은 틀에 갇혀 있어 1인치도 늘어나지 않았다. 정책은 어차피 부도낼 거란 걸 다 안다. 최저임금 올리고 청년과 여성을 배려하겠다는 공약을 안 한 후보가 있었나? 굳이 차이라면 재벌기업에 적게 퍼 주느냐 많이 퍼 주느냐의 차이이다. 노동정책으로 가면 차이가 더 날 수도 있겠지만 어차피 수사기술의 차이 정도일 거다.

결국 세(勢) 싸움인데 인재 양성에 투자를 하지 않아 그 나물에 그 밥이다. 대학교 돌아 다니며 바람 잡아 봤자 연구 안 하고 놀다가 인기 떨어진 교수 몇 명 잡아 오는 정도이다.

물론 양당 구도가 흔들리며 제3지대의 뒷공간이 넓혀지긴 했다. 그러나 무주공산이 아니다. 그렇게 봤다면 오판이고 혹여 미국의 입김이 통할 거라 생각하면 더 큰 착각이다. 그 공간은 깨어 있는 시민이 채울 것이다.

우리정치는 낡지 않았다. 군부독재를 물리쳤고 촛불을 든 시민혁명의 정신이 지금도 도도히 흘러 가는 곳이다. 우리 국민들의 정치의식은 세계가 놀랄 정도가 아닌가?  방탄소년의 노래 가사만 봐도 이미 우리 청소년들이 웬만한 정치꾼들 수준을 능가했다는 걸 알 수 있다. 국민들은 어디에 문제가 있고 무엇을 고쳐야 하는 지 다 알고 있다. 다만 참고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현 대통령의 지지율은 아직 50%를 넘는다. 그 정도면 대단한 지지율이다. 나머지를 다 먹어도 절반이 안 된다. 흔들기는 통하지 않았다. 대통령은 떠벌리지는 않지만 공약한 것은 뚝심 있게 실천하고 있다. 약속을 지키겠다는데 공격이 통할 리 없다. 경쟁자들은 약이 오르겠지만 그럴 수록 욕심을 줄이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목소리가 너무 크면 실패한다. '정치 9단'이라는 사람이 어떻게 하고 있는 지 봐야 한다.

백태윤 선임기자  pacific1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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