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기고] 동학농민혁명사 중심에 신재효가 있다고창군 전민중 문화시설팀장
판소리 대가 동리 신재효가 동학농민혁명사(이하 ‘혁명사’)에서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고창군 전민중 문화시설팀장

그가 세상 떠난 지 10년 만에 혁명이 일어났고, 사생활이나 판소리 사설에서 동학과 연관시킬 직접적 표현들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데 그 원인이 있다. 

이러함에도 필자는 혁명사 중심에 신재효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전봉준 등 많은 이들이 동학농민혁명(이하 ‘혁명’)의 주체로 설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해 준 인물이기 때문이다.

신재효가 혁명사에 있어 공헌한 일 몇 가지를 언급하면 아래와 같다. 첫째, 고창과 인근지역 민중들이 설 수 있게 하였다. 신재효(1812-1884)는 판소리 사설 속에 동학 정신을 드러나지 않게 담았다. 그 결과 판소리를 자주 접하는 동안 가랑비에 옷 젖듯 고창과 인근지역 민중 의식도 높아졌다. 이러한 까닭에 이들은 ‘조선후기 한 지역을 뛰어넘는 것이 반역’이라는 시대인식의 한계와 두려움을 극복하고 고창 무장기포지에서 일어난 혁명의 대열에 앞장설 수 있었다.

실제 많은 연구논문(한국역사민속학회 손태도 등 6명)에서 신재효 사생활과 판소리 사설 속에는 겉으로 보이지 않는 동학정신이 담겨져 있음을 주장하고 있다.

둘째, 손화중이 설 수 있게 하였다. 손화중(1861-1895)은 20세에 동학에 입도한 후 22살 때 부안과 정읍 여러 곳을 옮겨다니며 포덕(布德)활동을 시도한다. 그러던 중 그는 신재효가 세상을 떠난 해이기도 한 23살경 고창으로 근거지를 옮겼다. 고창은 1860년 최제우에 의해 창도된 동학이 가장 늦게 전파된 지역에 속한다.

이러함에도 손화중은 신재효 판소리에 의해 수십 년간 동학정신이 몸에 밴 고창과 인근지역 민중을 포교(布敎)대상으로 선택함으로써 비교적 수월하게 동학을 전파해 나간다. 결국 그는 후발주자이면서도 전라도에서 가장 강한 세력을 가진 동학 지도자로 설 수 있었다. 실제 손화중의 동학 활동 무대는 신재효 판소리 주요 활동 지역과 일치한다. 또한 신재효와 깊은 인연을 맺었던 홍낙관 등 많은 광대들이 손화중의 주력부대를 형성하였다.

셋째, 전봉준이 설 수 있게 하였다. 전봉준(1855-1895)은 당시 사회적 영향력이 매우 컸던 신재효와 가까운 동일 고창읍내에서 살았다. 그리고 혁명 선두에 설 힘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 자존감이 형성 완료되는 8세를 지나 조정기를 거치고 있던 나이인 13세에 그는 고창을 떠난다. 이후 전봉준은 혁명 발발 2년 전에 동학에 입도하여 고부봉기를 도모하였다. 그러나 지도부의 리더쉽 미성숙과 지역주민의 시대의식 부족으로 민란 수준을 벗어나는데 실패하고 만다.

결국 그는 방향을 바꾸어 고창과 인근지역 민중, 그리고 손화중을 선택한다.

그 결과 전봉준은 혁명의 선두에 설 수 있었다.

이러한 전반적 내용들을 감안할 때 ‘신재효는 혁명사의 중심에 서 있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 고창에서는 고창학을 새롭게 정립하고 역사·문화를 재조명 하려는 노력들이 활발히 펼쳐지고 있다. 이에 발맞춰 혁명사도 고부군수 조병갑에 의한 우발적 파동(波動)의 역사에서 벗어나 신재효에 의해 수십 년간 철저히 기획된 대역사로 새롭게 쓰여 지길 기대해 본다.

이세호 기자  see6589@naver.com

<저작권자 © 축제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세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관련기사 icon정읍시 역사와 문화 한눈에 볼 수 있는 벽화길 조성 icon고창군 '제2의 동학혁명' 전국 최초 농민수당 지원 icon정읍시,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유족수당 첫 지급 icon제125주년 동학농민혁명기념 전국 유소년축구 페스티벌 icon정읍시, 평화의 소녀상, 따뜻한 겨울 맞는다! icon정읍시·코리아 유라시아 로드런, ‘2019 전국 투어’문화예술 공연 icon정읍시, 퍼즐·소이캔들 등 정읍 대표 관광기념품 전시 홍보 icon고창군, 진기명기 고창 기네스 뽑는다 icon정읍시, “자동차세 연납으로 10% 할인 받으세요!” icon부안 직소폭포일원,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지정예고 icon정읍시, 단풍미인씨름단, 신입단원 입단·시무식 icon고창군, 동계전지훈련팀 열기로 '후끈' 달아올라 icon향기를 머금은 치유도시 정읍, 2백만 관광객 맞이 ‘총력’ icon고창농악전수교육관, 문화재청장 표창 icon정읍시, 신재생에너지 보급으로 청정도시 꿈꾼다! icon정읍시, 동학농민혁명126주년 기념 마라톤대회 icon고창군, 여성가족부와 여성친화도시 협약 icon부안군, 친환경 수소전기차 첫 시동 걸다. icon고창군, 결혼이주여성 임기제공무원 첫 채용 icon정읍 ~ 인천공항 리무진버스 첫 발차 시승 icon부안군, 교동천 인공습지 조성사업 완공 icon정월 초사흗날, 부안 위도띠뱃놀이 공개행사 icon부안, 지역인재육성 교육환경개선 장학금답지 icon정읍시, ‘2020 천하장사 씨름대축제’ 유치확정 icon고창군·고창교육지원청 업무협약(MOU) icon여성친화도시 고창, 군민 모두가 행복한 도시! icon고창관광공모사진전, 방문객 발길 사로잡아 icon정읍, 동학농민혁명기념 마라톤대회 전격 취소 icon역사와 문화, '삶이 조화로운 정읍 르네상스' icon부안군 생태계보전, 국비 4억 5000만원 확보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