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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험지출마를 영광으로 여겨야

 

맞는 재미로 권투 한다는 말이 있다. 실감은 못했지만 고통과 쾌감이 동전의 양면 같은 거라면 어렴풋이 납득이 된다. 

우리처럼 한 명만 뽑는 소선거구제엔 낙선자가 많이 나오게 되어 있다. 정치인의 최대 자산은 대중의 동정심이다. 유권자의 동정심은 단순히 불쌍해 보여서 나온 것이 아니다. 떨어진 사람은 다 안 됐다. 그러나 낙선의 고통을 이기며 역경 속에 사는 사람들에게 다시 다가갈 때 형성되는 '공감대', 그런 것이 정치인들의 재기의 밑거름이다.  

당 대표가 험지출마를 꺼리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았다. 낙선의 고통이 싫다면 나약한 것이고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을 것 같다면 겸손하지 못한 것이다.  

공천 자체가 '당선의 보증수표'가 되는 것이 우리 정치의 후진성 아닌가? '낡은 정치' 바꾸겠다면서 데뷔하는 정치 신인들이 양지 공천만 바라는 것도 '새 정치'와는 거리가 멀다. 그런 '인재 발굴'은 기득권층에 '의원'이라는 금뺏지 하나 더 선물하는 것 밖에 안된다. 물론 인지도가 약한 신인들에게는 학연이나 지연이 고려되어야 한다. 

기존의 '표밭'이야말로 각종 색깔론과 이권거래가 혼재되어 한국의 정치발전을 가로 막는데 일조 하던 지역들이다. 험지출마는 분명히 모험이지만 그런 모습을 보면서 유권자들도 변할 것이고 또 그렇게 한국의 정치도 발전할 것이다. 

당선되어 국회 들어가 난장판 만드는 것 보다는 거룩한 '낙선'으로 구태정치에 경종을 울리는 것이 더 박수받을 수도 있다. 험지라고 꼭 떨어지란 법도 없다. 정치인들이 강조하는 국민과의 소통은 험지출마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서로 대화하는 가운데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정쟁의 질서도 알게 될 것이다. 

그런데 종로가 험지인가?

백태윤 선임기자  pacific1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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