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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에 미국 경제 '셧다운' 위기
그래픽=연합뉴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세계 최대 규모로 불어나면서 경제 붕괴의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8만2천404명으로 중국과 이탈리아를 넘어선 가운데 사실상 미국 전역의 경제활동이 중단되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정보·기술(IT) 대기업들이 포진한 캘리포니아, 글로벌 금융허브인 뉴욕이 모두 '셧다운' 상태다. '에너지 메카'인 텍사스는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린 유가 폭락세로 연쇄 타격을 입었다. 
 
핵심 산업별 경제 엔진이 일제히 멈춰서는 미증유의 '경제 셧다운(shut down)'이 현실화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미국의 경제활동이 갑작스럽게 중단되면서 이미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이날 NBC방송 인터뷰에서 "아마 경기침체에 들어간 것 같다"며 미국 경제의 침체를 인정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2개 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 경기침체로 분류된다.

미국의 2분기 성장률부터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게 투자은행(IB)의 공통된 시각이다. 2분기 기준으로 모건스탠리는 -30%, 골드만삭스는 -24%, JP모건체이스는 -14%의 '역성장'을 점치고 있다.

1분기 성장률도 제로 수준 또는 마이너스권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실업대란'은 이미 현실로 다가왔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3월 셋째 주(15~21일)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328만3천건으로 집계됐다.

둘째 주(8~14일) 28만2천건과 비교하면 무려 12배 가까이 불어난 것으로, 2차 오일쇼크 당시인 지난 1982년 세워진 종전 기록 69만5천건을 훌쩍 뛰어넘는 역대 최대치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기 이전에는 매주 20만명 안팎이 실업수당을 청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주일 새 약 300만명이 추가로 일자리를 잃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업수당 신청이 급증한 것은 미국 다수 주(州)가 '자택 대피령'을 내려 필수적이지 않은 업종의 영업을 사실상 중단시킨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당국의 의무휴업 지시 등 여파로 3월 셋째 주부터 에너지·여행·운송·호텔·외식업을 중심으로 실직자가 한층 더 빠르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업 대란'은 곧바로 가계의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면서 실물경기의 침체 폭을 더욱 키우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현금 지원'에 초점을 맞추는 것도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상원을 통과한 총 2조2천억 달러(약 2천700조원) 규모 '경기부양 패키지 법안'에는 미국인들에게 직접 현금을 지급하는 내용이 담겼다.

연간 총소득 7만5천 달러 이하 개인에게는 1인당 1천200 달러의 수표가 한차례 지급된다. 부부는 2천400달러를 받고, 자녀 한 명당 500달러가 추가된다.

이와 함께 앞으로 4개월 동안 600억 달러의 실업수당도 추가로 지급된다. 현 실업수당은 매주 평균 380달러 수준으로 각종 가계지출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즉시 사람들의 주머니에 돈을 넣어주기로 했다"며 "그것은 3주 이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목표도 실물경기에 맞춰진 모양새다.

금융시스템의 신용리스크에서 촉발된 2008년 금융위기와 달리, 이번에는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린 실물충격이 '침체의 진앙'이라는 판단인 셈이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떨어뜨리고 유동성을 한도없이 공급하는 '무제한 양적완화'(QE) 정책으로 금융시장의 과도한 경색을 막는 동시에, 실물경제의 기업과 가계를 직접 지원한다는 입장이다.

민간 자금줄인 기업어음(CP)과 회사채를 매입하기로 결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기업 자금난으로 줄도산이 현실화하고 실업대란이 가중하는 상황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개인 금융을 지원하는 기구도 마련했다. 학자금 대출, 자동차 대출, 신용카드 대출, 중소기업청(SBA) 보증부대출 등을 자산으로 발행된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가계금융을 직접 지원하는 방식이다.

연방정부와 중앙은행의 각종 파격적인 조치로 갑작스럽게 '익사 위기'에 놓인 미국 경제에 일시적인 '구명줄'을 마련해준 셈이다.

다만 미국 당국의 부양조치에는 재정적 한계가 있다. 결국 경기부양책의 '온기'가 사라지기 전에 코로나19 사태가 정점을 찍고 감소세로 돌아설지가 관건이라는 뜻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활동 중단에 따른 충격이 커지자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 등 일상으로의 조속한 복귀를 희망하며 대응책을 저울질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완화가 코로나19 확산 등 국민 건강에 미칠 여파를 가늠할 수 없어 경제활동 정상화를 향한 발걸음이 빠른 속도를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그나마 뉴욕 증시는 '체력'을 회복하려는 조짐을 보이면서 일각의 낙관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351.62포인트(6.38%) 상승한 22,552.17에 거래를 마쳤다. 사흘 연속으로 오르면서 2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54.51포인트(6.24%) 오른 2,630.0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13.24포인트(5.60%) 상승한 7,797.54에 각각 장을 마쳤다.

코로나19 환자가 급증세를 타는 흐름을 고려하면 아직 낙관하기는 성급하지만 지난주까지 되풀이됐던 극단의 불확실성은 다소 줄어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전선화 기자  kotrin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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