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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산업자원부 |
코로나19로 인한 국제유가 폭락에 정유사들이 '죽겠다'고 볼멘소리를 내자 정부의 지원책이 쏟아지고 있어 주목된다.
정부는 정유사들에 대한 세금 납부 유예를 결정한 데 더해 대규모 석유저장시설의 개방검사를 유예하는 등의 추가 지원안을 추진한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2일 서울 종로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저유가와 코로나19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정유업계 CEO(최고경영자)들을 만나 추가 지원안을 안내했다.
성 장관은 이 자리에서 △석유공사 비축시설 대여료 한시 인하, △석유관리원 품질검사 수수료 2~3개월 납부유예, △대규모 석유저장시설 개방검사 유예(협의 중) 등의 추가적인 지원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별개로 국세청도 이날 총 1조3745억원 규모의 유류세 납부 유예를 결정했다. 유류세의 기초가 되는 교통·에너지·환경세, 개별소비세 등의 4월 납부분 기한을 3개월 연장키로 한 것이다. 기획재정부와 관세청도 지난달 31일 석유 수입 관세 납부기한을 두 달간 연장했다.
앞서 산업자원부는 지난 7일 △4~6월분 석유수입·판매부과금 징수 90일 유예 △한국석유공사 비축시설 민간 임대 △전략비축유 조기·추가 구매 등의 석유업계 지원책을 이미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조경목 SK에너지 사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강달호 사장, 류열 S-OIL(에스오일) 사장 등 정유 4사 대표이사와 김효석 대한석유협회장, 양수영 한국석유공사 사장, 조용성 에너지경제연구원장 등이 참가했다.
정유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세계 각국의 이동 제한 조치가 내려지면서 항공유, 휘발유 등 수송용 석유제품 소비가 극심한 부진에 빠졌고 최근엔 유가까지 급락하면서 정제마진이 크게 나빠졌다고 울상을 지었다.
정유업계에 따르면 정제마진은 지난 3월 셋째주부터 4월 셋째주까지 5주 연속 마이너스다. 올해 1분기에만 정유 4사 적자 규모가 2조5000억원에서 3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CEO들은 "코로나19 여파로 경영여건이 매우 엄중한 가운데 정부의 세금 납부유예 등 지원정책이 도움이 됐다"며 "업계도 가동률 축소, 경비절감 등 자구 노력 중"이라며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조용성 에너지경제연구원장은 OPEC+1의 감산체제 유지 및 완만한 수요회복 가정해 올해 국제유가를 배럴당 38달러 수준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국내·외 석유산업이 2분기까지는 힘든 경영여건이 지속되고 하반기부터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연미 기자 kotrin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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