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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 만나러 가는 길'
- 흰진달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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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산 오솔길 옆
그냥 지나치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눈길 주면 꽃들이 성큼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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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들끼리 피어나
얼굴 마주보며 수런수런 속삭이고 열매 맺고 사라져가는 짧아서 더 찬연한 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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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를 만나러 가는 길에
먼저 말 걸어오는 꽃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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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흐드러진 골짜기,
히어리 흐드러진 골짜기,
연분홍저고리와
연노랑치마는 다 꽃들이 준 빛깔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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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하던 올해의
백설공주님 납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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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안의 양화소록을 보면 우리나라 꽃들의 품계를 9등급으로 나누었는데
그 중 5등급을 차지 할 만큼
예부터 존중받았던 흰진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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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피었던 백설이는
잎눈만 그득하고 비탈에 핀
백설공주를 만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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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고 있어 고맙다고
꽃 피어 고맙다고...
눈 맑은 사람들과 다시 오겠노라 주억거리며
산을 내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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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태교육센터 숲 터 전정일 대표 |
이상호 기자 sanghod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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