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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의 '위험한' 투자 전략, 최선일까 '논란'

국민연금이 포트폴리오상 위험자산 비중을 3분의 2까지 늘리는 운용 계획을 발표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는 20일 올해 제5차 회의를 개최해 2021~2025년 국민연금 기금운용 중기자산배분안과 내년 국민연금 기금운용계획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오는 2025년까지 위험자산 비중을 65% 수준으로 확대하는 방침을 세웠다. 국민연금은 올해 2월 말 기준으로 국내주식(16.6%), 해외주식(22%), 대체투자(11.9%) 등 50.5%를 위험자산에 배분하고 있다. 이를 15%포인트가량 늘려 2025년 말까지 65%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해외투자도 점진적으로 늘려 55%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국민연금은 올해 2월 말 기준으로 해외 자산에 전체 포트폴리오 중 35.3%(259조9000억원)를 투자하고 있다. 이를 5년 뒤까지 1.5배 늘리기로 결정한 것이다.

고(高)수익을 추구하는 위험자산을 점차 늘리기로 결정해 국민연금의 목표수익률은 연 5.2%로 높였다.

국민연금의 이같은 공격적인 투자전략은 '기금 축적기'에 최대한 수익률을 높여 기금 고갈을 조금이라도 더 늦추겠다는 복안에서 나왔다.

현재 국민연금 보험료 수입이 지출보다 많아 기금이 불어나는 '기금 축적기'이기 때문에 더욱 적극적인 수익률 창출에 나서 향후 기금 고갈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기금위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향후 5년간 국민연금의 자산배분 계획에 대해 "세 가지 안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수익률을 추구하는 안으로 결정됐다"며 "이에 따라 국민연금의 목표수익률을 높게 잡았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에 따르면 정부 추계상 적립기금이 2042년부터 적자로 돌아서기 시작해 2057년에 완전히 고갈된다. 국민연금 적립기금은 2041년까지 최대 1778조원까지 증가하다가 2042년부터 총지출이 총수입보다 많은 수지적자가 발생하고, 2057년에는 기금이 소진될 것으로 예상됐다.

장기 투자자는 통상적으로 수입이 늘어날 때 위험자산에 투자하다가 지출이 늘어나는 시기가 되면 안전자산으로 선회하는 운용 방침을 세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타깃 데이트 펀드(TDF)와 같이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펀드의 경우 글라이드 패스 곡선에 따라 투자하는 방식을 취한다.

글라이드 패스란 비행기가 착륙할 때 그리는 곡선을 의미하는 항공 용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수입이 지속 증가하는 기간에 위험자산 비중을 높이고 지출이 커지는 시기에 안전자산 비중을 늘리는 방식을 말한다. 비행기가 점차 고도를 낮춰 안전하게 착륙하는 경로가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을 늘리는 곡선과 비슷해 이와 같이 불린다.

박창균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기본적으로 국민연금은 확정급여형이기 때문에 줘야 할 돈이 확정돼 있어 자산운용을 잘 해내야 추후 세금을 더 내는 사태를 막을 수 있다"며 "기금운용 규모가 늘어날 때 상대적으로 리스크 테이킹(위험 감수)을 크게 해 기대수익률을 높여야 기금이 줄어드는 상황을 늦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코로나19로 주식시장 등 전통 시장이 충격을 받아 해외투자와 대체투자 등 위험자산 비중을 늘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국민연금은 장기투자자인 만큼 위험자산을 늘리는 방향을 지속하더라도 큰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국민연금 가입자는 "해외투자 등 위험자산 투자를 늘리면 리스크가 커져 파산 위험도 그만큼 커진다"며 "위험관리를 철저히 해야하고 시스템적인 대비를 준비하는 등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고 지적했했다.

정연미 기자  kotrin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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