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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이틀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13명이 나오자 주민들이 '멘붕'에 빠졌다.
그동안 청정지역으로 안심했는데 지난달부터 코로나19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시 확산하는 가운데 대전 지역도 안심할 수 없다는 불안감이 퍼졌기 때문이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시내에서 만난 한 학부모는 "잠잠하던 코로나19 확진자가 갑자기 쏟아지니 불안하다"면서 "확진자가 초등학생 2명과도 접촉했다는데 학교에서도 코로나19가 번지는 게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학부모가 언급한 학생들이 다니는 대전봉산초등학교는 전날 등교했던 학생들을 전원 집으로 돌려보냈다.
다행히 초등학생 2명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학교 측은 이날도 등교 중지하고 원격수업을 실시했다.
대전시 홈페이지에 공개된 확진자 거주지에 해당하는 중구·서구·유성구 주민들은 확진자 상세 동선을 파악하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천안의 한 직장인은 "중구에 노부모님을 비롯한 가족이 살고 있는데 확진자가 어느 동에서 살고, 어디를 다녀갔는지 신경이 쓰인다"며 "내 주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올 수도 있는 만큼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챙기게 된다"고 말했다.
이번 감염 확산 중심에 선 대전 49번 확진자가 다단계 판매업과 연관된 정황이 나오면서 다단계 판매업에 대한 비판도 쏟아지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런 시국에 다단계업소를 다니는 것은 진짜 민폐"라며 "전국에서 모인 사람을 상대로 교육하고 활동하는 만큼 정부 차원에서 당분간 집회 금지명령을 더 강하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부 코로나19 확진자들이 미등록 다단계 판매업체와 연관된 정황을 확보한 대전시 방역 당국은 이날 정오부터 등록·미등록 다단계 판매업체에 대한 2주간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발령했다.
다단계 판매업체 2곳과 방문판매업체 707곳에 대한 전수 실태조사도 병행한다.
지역 내 확산을 막기 위해 감염원·감염 경로 파악에 나서는 한편 방역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서 파견된 즉각대응팀 6명이 확진자들의 감염원과 감염경로를 찾고, 시 역학조사팀 12명이 확진자 동선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대전시는 대규모 집합 행사나 많은 시민이 모이는 행사는 자제해 줄 것을 호소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에 취약한 계층이 이용하거나 생활하는 노인요양시설이나 병원은 방역 활동을 강화해 달라"며 "생활 속 거리 두기와 개인위생 수칙을 보다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광현 선임기자 aaa77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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