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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미투(나도 당했다)' 유탄을 맞아 초비상이 걸렸다.
문체부는 즉각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연구소를 대상으로 진상조사에 나섰다.
최근 문화관광연구원에서 계약직으로 일했던 연구원들은 정규직 남성 연구원 A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했으며 기관이 피해 사실을 알고도 방치했다고 주장해 왔다.
문체부는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전문 상담원 등이 포함된 조사반을 꾸려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 동안 문화관광연구원의 사무에 대한 검사·감독을 실시했다.
문화관광연구원의 성희롱·성폭력 사건 처리에 관한 제도 및 운영 실태, 위촉연구원 계약 업무 등을 중심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문화관광연구원에서 계약직으로 일했던 B씨와 C씨는 A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며 지난 1일 A씨를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피해자들은 A씨가 담당하는 사업의 위촉연구원으로 일하던 2017년 4~9월 A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A씨가 인사권을 갖고 있어 적극적으로 피해 사실을 알리거나 징계를 요구하기 어려웠으나, 기관이 제대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당시 1~2개월 단위로 ‘위촉계약’을 맺으며 일했다. 피해자들이 그해 9월 기관에 피해 사실을 알린 뒤에도 A씨는 별다른 징계를 받지 않았다.
한 팀에서 일하는 것을 견디지 못한 C씨는 보름 뒤 퇴사했다. C씨는 “당시 기관이 안전하게 일을 지속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줬으면 퇴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관광연구원은 당시 피해자에게 성희롱고충처리위원회를 여는 등 공식적으로 문제제기를 할 수 있다고 안내했으며 피해자가 추가 조치를 원하지 않아 징계 절차를 밟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가해자로 지목된 A씨는 “피해자에게 사과를 전하는 등 합의가 돼 끝난 일”이라고 말했다. 짧은 기간의 계약 연장을 구실로 압박했다는 피해자의 주장에는 “위촉연구원의 경력을 이어주기 위해 고용 방법을 찾은 것뿐”이라고 말했다.
정연미 기자 kotrin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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