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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태풍이 지난 자리, 재난지원금을 다시 생각한다

 

태풍 하이선이 지나가고 나서도 포항 구룡포 앞바다는 아직도 성난 파도가 해안으로 밀려 오고 있다. 주민들이 다 대피 하고 텅 빈 마을 앞 해안도로는 해안에서 날려든 모래와 자갈로 차가 다니기도 어렵다. 아스팔트까지 떨어져 나갈 만큼 이번 태풍은 거셌다. 

재난지원금 지급방식을 놓고 논란이 분분하다. 다 줄 수 없는 정부의 심정도 편할 리 없겠지만 자영업자를 우선 배려하려는 정부의 의도도 그다지 환영 받지는 못 하는 것 같다. 대부분의 자영업자들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대도시에 몰려있다. 그들이 받을 지원금은 거의 고스란히 상가 주인에게 돌아 갈 것이다. 

부동산 부자를 위한 속셈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코로나19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지원금은 언발에 오줌 누기식이 될 수도 있다.

태풍이 쓸고 간 자리엔 농어민들이 다시 들어 올 것이다. 힘을 모아 땀 흘리다 보면 상처는 서서히 아물고 다시 삶의 기운이 회복된다. 백만원만 있으면 시골에서는 몇 달을 살 수 있다. 인구분산 정책의 수단으로 재난지원금 제도를 활용해 볼만 하다.

대도시에 살아야 돈 잘 버는 의사가 될 수 있으니 귀촌이 쉽지 않다. 그러나 의사는 아무나 될 수 없다. 서울에서 빚을 내고라도 아파트만 사면 된다는 환상이 지방을 공동화시키고 있다. 그렇게 생각하는 국민들의 잘못일까?

자연이 몰고 오는 재해는 극복할 수 있어도 인간이 만드는 재앙을 극복하는 것은 정말 힘들다.

백태윤 선임기자  pacific1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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