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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낳아도 너무 안낳는다...4분기 합계출산율 0.7 "OECD 꼴찌"

우리나라 여성이 평생 동안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출생아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이 지난해 4분기 사상 최초로 0.7명 대로 진입했다.

이는 OECD 꼴찌 수준으로 '인구 소멸'에 대한 우려를 자아낸다.

이 같은 초 저출산이 이어지면 현재 약 5,200만 명인 대한민국 인구 수는 오는 2038년 5,000만 명 아래로 낮아지고 22세기에는 사실상 ‘국가 소멸’ 상태에 이르게 된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인구동향 출생·사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7만2,400명으로 전년 대비 10% 줄었다. 연간 합계출산율은 0.84명이었으나 4분기만 떼어서 보면 0.75명까지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19년 통계청이 내놓은 장기 인구 시나리오에서 저위(低位) 출산율 기준으로 내세운 0.78명보다도 더 낮은 수치다. 특히 올해에는 지난해 코로나 효과가 출산율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쳐 더욱 심각한 출산율 감소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합계출산율 감소에 따라 인구 1,000명 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粗) 출산율도 전년보다 0.6명 감소한 5.3명으로 나타났다.

출산 연령도 높아지고 있다. 첫째 아이를 낳을 때 모(母) 평균 연령은 32.3세로 지난 2010년(30.1세)와 비교해 2.2세 높아졌다.

아이를 낳더라도 첫째 아이만 낳는 가구도 늘어나고 있다. 전체 출생아 중 첫째 아이의 비중은 56.6%로 전년 대비 0.9% 포인트 높아졌다. 또 출생아 중 첫째 아이와 둘째 아이를 합한 비중은 91.7%에 달했다. 전체 출생아가 줄어드는 가운데 셋째 아이의 비중이 계속 낮아지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지난해 셋째아 출생아 수는 2만2,500명으로 전년대비 3,000명 넘게 감소했다.


시도 별 출생 통계를 보면 서울의 합계 출산율이 0.64명에 그쳐 역시 사상 최저 수준으로 굴러 떨어졌다. 집값이 폭등하고 있는 반면 일자리와 소득은 감소한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코로나 영향까지 겹쳐 올해 서울 출산율은 0.5명대에 진입할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성인 남녀 4명이 모여 간신히 아이 하나를 낳는 셈이다.

반면 공무원들이 몰려 있어 가장 안정적인 직주 환경을 갖췄다고 평가 받는 세종시의 합계출산율은 1.28명에 달해 서울보다 2배 더 높았다. 하지만 이마저도 지난해와 비교하면 13.1% 감소한 수치다.

 



문제는 이같은 감소 추세가 올해부터 더 가팔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 영향에 따라 20~30대 청년층에 집중적으로 고용과 소득 충격이 일어났고 사회문화적 측면에서도 비대면 생활방식 확산과 함께 결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전쟁이나 역병 같은 대규모 재해 뒤에는 ‘베이비붐’이 발생했지만 이번에는 이런 효과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정부도 출생 문제에 대해서는 뾰족한 대안이 없다는 입장이다. 김수영 통계청 고용동향과장은 “올해 코로나 영향으로 출생아 수가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인구 고령화로 사망자 수는 늘어 인구 감소가 더 가팔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연미 기자  kotrin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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