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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대란 알고봤더니 자동차용 시스템 반도체는 '약체'전문가 "국가 차원서 시스템반도체 국산화 서둘러야"

최근 현대자동차[005380]의 차량용 반도체 수급 대란에 따른 생산라인 가동 중단사태는 이미 예견된 참사라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우리나라는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메모리반도체는 세계 최강이지만 시스템반도체인 비메모리 분야에서는 크게 뒤쳐져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차량용 반도체를 포함한 시스템반도체에 대한 종합적인 국가 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대차는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정하지 않았으나 노조와 아산공장 휴업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반떼를 생산하는 울산3공장도 반도체 수급난으로 오는 10일 특근을 실시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코나와 첫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5를 생산하는 울산1공장은 7일부터 14일까지 휴업하기로 했다.

반도체 대란으로 다른 자동차 부품업체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자동차 생산이 줄면서 다른 자동차 부품 수요도 덩달아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만기 자동차산업연합회 회장은 6일 자동차산업 발전포럼에서 "53개 자동차 부품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업체의 48.1%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감산을 하고 있고, 72%는 수급 차질이 올해 말까지 이어진다고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반도체 수급 문제로 20% 이내로 감산한 업체는 64%, 50% 이내로 감산한 업체는 36%로 나타났다.

이처럼 중요한 핵심 자동차 부품인 차량용 반도체는 고사양 첨단 반도체는 아니지만, 안정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공정이 까다로워 단기적으로 쉽게 생산량을 늘리기 어렵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세계 3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글로벌파운드리스(GF)의 톰 콜필드 최고경영자는 최근 방송에 출연해 세계 자동차 반도체 부족 현상이 내년 이후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메모리반도체는 세계 최강이지만 글로벌 반도체 시장 비중이 70%인 비메모리반도체(시스템반도체) 분야는 약체다. 차량용 반도체의 경우 한국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2.3%로 미국(31.4%), 일본(22.4%), 독일(17.7%) 등에 비해 크게 뒤져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이 대량생산이 가능한 고수익 품목인 메모리분야에 치중해 온 것이 이번 사태의 본질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따라서 앞으로는 다품종 소량 생산 품목인데다 첨단 공정이 아니어서 수익성은 떨어지지만, 국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큰 차량용 반도체 생산에 대한 자체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이젠 국가적 차원에서 시스템반도체 생태계를 만들어 이를 필요로하는 자동차, 가전, 통신기기 등의 산업에 내재화함으로써 수입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면서 "미국이 반도체 제조시설을 자국에 짓겠다고 나선 것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도 "최근 수요 급증 국면에서 자연재해와 화재 등으로 세계 1∼3위 차량용 반도체 업체가 모두 생산 차질을 빚는 바람에 공급망에 차질이 생겼다"면서 "정부와 업계가 머리를 모아 반도체 생산 라인의 일부를 차량용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연미 기자  kotrin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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